서병수 "요건 맞으면 전국위 소집할 수밖에 없어"(종합)
송고시간2022-08-01 22:00
"권성동과 어젯밤 통화…비대위 판단 신중히 하겠다"서 입장 선회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1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 "요건에 맞으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고위가 요청하면 상임전국위에서 현재 당 상황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해 해석을 하게 되고, 만약 유권 해석이 떨어지면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규정을 고쳐야 할 것"이라며 "당헌 당규상 그렇게 소집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과 비대위원장 임명의 필수 절차인 전국위원회 소집 권한을 가진 서 의원은 당초 당헌상 근거 미비를 이유로 전국위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신속한 비대위 전환'으로 결론을 낸 오후 의원총회 이후 입장이 선회한 것이다.
그는 "최고위 의결이 되거나, 당 소속 의원 4분의 1 이상 소집 요구가 있거나, (전국위 의장인) 내가 소집하거나 세 가지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해도 당헌당규상 전국위를 소집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이 중에서 내가 스스로 전국위를 소집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서 의원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합당한 명분과 당헌당규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것이 없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우려 입장을 표명했었다.
당초 서 의원은 "비대위로 가면 당헌당규상 해석상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제명되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이준석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불씨를 안고 가는 것보다는 쉽고 순리적인 방안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전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비대위 전환 취지를 설명하며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비대위 전환 시 우려되는 점들을 설명한 뒤 "당헌당규를 보는 중이고 판단을 신중히 하겠다"고 권 원내대표에게 말했다고 한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 위기감 속에 주말 동안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차례로 사퇴하고 권 원내대표도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으며 비대위 전환이 급물살을 탄 데 이어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 체제가 사실상 추인을 받았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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