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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언대] "네슬레 맞서는 푸드 테크 기업 꿈꿉니다"

송고시간2022-08-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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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백질·설탕 대체식품 개발 '올인'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1766~1834)는 자신의 저서 '인구론'에서 세계 인구와 식량 문제를 제기했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 인구 증가를 방치하면 식량 부족에 따른 인류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싸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던 맬서스의 주장은 식량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각 분야의 기술 발달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었다. 인구가 아무리 늘더라도 맬서스의 우려처럼 식량부족에 따른 인류 절멸 위기는 닥치지 않을 거란 믿음을 뒷받침해 주는 기둥의 하나로 '푸드 테크'(Food Tech)를 꼽을 수 있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대체식품 제조·유통업체 인테이크는 글로벌 기후 위기로 인한 식(食) 자원의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을 모색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푸드 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한 한녹엽(35) 대표가 2013년 세운 이 회사는 환경적 비용 부담이 큰 동물단백질과 당류를 대체하는 식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다.

식품 관련 기술을 통칭하는 푸드 테크는 크게 ICT(정보통신기술)와 대체식품 영역으로 나뉜다.

ICT를 활용한 플랫폼 업체들이 식품 유통 환경을 혁신하는 것을 ICT 푸드 테크라 하고, 기존의 식 자원과 소재를 원천적으로 바꾸는 기술을 대체식품 푸드 테크로 부른다고 한다.

대체식품 푸드 테크는 원래 있던 식 자원과 대체 자원 간의 품질 차이(갭)를 기술로 메우고, 건강과 식 자원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ESG 푸드 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 로고 [제공 사진]

ESG 푸드 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 로고 [제공 사진]

◇ 간편 대용식 사업에서 대체 식품 제조로 '피벗'

한 대표와 김정훈 CTO(R&D 총괄 이사), 조영일 COO(세일즈 운영 총괄이사), 노석우 CMO(제품마케팅 총괄 이사) 등 인테이크를 이끄는 창립 멤버 4인방은 식품·산업 공학을 전공한 서울대 동문이다.

인테이크는 출범 초기엔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간편식품 제조 쪽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을 적용한 소포장 견과류 제품인 '닥터 넛츠'를 시작으로 잇따라 내놓은 간편 대용식 '밀스'와 아침 대용식 '모닝죽'이 간판 상품이었다.

애초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이들 제품은 20~30대는 물론이고 40~50대 중장년층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한 대표를 비롯한 공동창업 멤버들은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식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푸드 테크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내년에 직원 40여 명 규모로 창사 10주년을 맞는 인테이크는 여전히 간편 대용식을 내놓고 있지만 사업의 핵심축은 대체 식품 제조·유통으로 바뀌었다.

현재 주력 상품은 대체 단백질을 적용한 비건(채식주의자) 식품인 식물성 대체육과 대체 당류를 사용하는 무설탕 탄산음료다.

인터넷 몰과 소매상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인테이크의 대체 식품 상품은 70여 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체 당류 탄산음료인 '슈가로로' 판매량은 올 7월 한 달간 200만 병을 처음 넘어서 누적 기준으로 1천400만 병을 돌파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식물성 단백소재(TVP)로 만든 인테이크 치킨너겟 [제공 사진]

식물성 단백소재(TVP)로 만든 인테이크 치킨너겟 [제공 사진]

◇ '동물단백질 & 설탕' 빠진 식품 만든다

인테이크가 중점적으로 공략하려는 대체 대상은 동물단백질과 당류(설탕)다.

대체 단백질을 넣어 만든 쇠고기 같은 대체육류 제품 외에 계란과 우유 소재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표는 계란이 활용되는 가공식품 범위가 넓은데 동물성 계란이 아닌 식물성 계란 소재가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유로는 원래 우유와 비교해 맛과 식감을 90% 이상 구현한 대체 소재가 나오고 있다.

대체 돼지고기는 지방층과 근육층을 쌓는 방식으로 삼겹살과 똑같은 모양으로 원육이 구현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식물성이 아니면서 동물성도 아닌 미생물 기반의 배양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 당류 분야에선 설탕을 많이 쓰는 탄산음료를 대체당 제품으로 생산하면서 자체 대체당 소재도 개발해 가공식품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테이크의 대체 당류 탄산음료 '슈가로로' [제공 사진]

인테이크의 대체 당류 탄산음료 '슈가로로' [제공 사진]

◇ 식량 자원 지속가능성 문제 해법은

한 대표는 대체 식품을 건강의 관점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말한다.

대체 식품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해서 건강에 끼치는 나쁜 영향을 줄이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육류 등 기존 식품 소비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체식품 연관 푸드 테크가 식량 자원을 무궁무진하게 생산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며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를 거론했다.

한 대표는 인류가 다양한 기술 혁신을 통해 식 자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식량 부족 문제에 대응해 왔지만 이것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 물 소비량의 30%와 토지 45%가 축산에 사용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가축 사육을 제1의 기후변화 요인으로 지목한 사실을 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치중해온 것이 지구환경 파괴와 기후변화 위기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생산성 극대화 방식만으로는 식 자원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 한 대표는 환경적인 비용 부담이 큰 육류 같은 식 자원을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푸드 테크 산업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인테이크가 코트라 자료 등을 인용해 작성한 글로벌 육류·대체육 시장 전망 [제공 사진]

인테이크가 코트라 자료 등을 인용해 작성한 글로벌 육류·대체육 시장 전망 [제공 사진]

실제로 식물성 소재 등으로 만드는 대체육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육류 시장 전체로 볼 때 2025년 기준으로 10% 정도가 대체육으로 공급되고, 이 비율은 2040년까지 25%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대체육의 80% 이상은 현재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대체육 시장이 커지는 것은 소비자 인식이 좋아지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대체육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에는 '가짜 고기'로 불리기도 했지만 맛과 모양을 진짜처럼 구현하는 기술이 발달한 영향으로 그런 인식이 사라졌다며 2040년까지 육류 시장에서 배양육과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하는 대체육 점유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콩고기'로 불리는 대체육 제품은 맛이 없어 못 먹을 정도로 질이 낮았지만 이제는 실제 고기 맛의 80~90% 수준까지 구현하는 단계에 올랐다며 이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원육 형태로 삼겹살 구현 국책연구 맡아

인테이크는 대체육과 대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연구·생산 시설을 두고 대체 단백질 등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소재를 생산하고 이를 적용한 완제품까지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8명인 자체 연구인력이 4개 대학의 푸드 테크 분야 교수 및 연구원 30여 명과 협업하며 동물단백질 대체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 프로젝트에는 돼지고기 원육 형태로 삼겹살을 구현하는 국책연구 과제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인테이크는 대체육 외에 대체란(卵), 대체우유, 마이코 프로틴(미생물 기반 단백질), 대체당질 제조 기술과 관련한 지식재산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노센트 브랜드로 소고기와 닭고기 중심의 대체육 상품 10여 종을 출시 중인 인테이크는 연구 성과를 토대로 연내에 20여 종의 상품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한 대표는 대체 단백질 연구 분야에서 대기업과의 협업 실태를 소개했다.

그는 "대기업이 인테이크 제품과 소재 등을 활용해 상품을 내놓는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아직 초기 단계인 대체육 시장을 키우기 위해 자체 기술과 소재만을 고집하지 않고 스타트업들과도 손잡는 열린 자세를 보인다고 귀띔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인테이크 연구생산 시설 [제공 사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인테이크 연구생산 시설 [제공 사진]

◇ ESG 푸드테크 1호 상장 향해 달린다

인테이크는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ESG 푸드 테크 분야의 1호 상장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올 7월 처음으로 월간 매출 21억원을 넘어선 인테이크는 신제품을 앞세워 편의점 체인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15개 국가에서 일어나는 해외매출 비중도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간 매출 타깃을 1천500억 원대로 잡은 2024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복안을 가진 한 대표는 인테이크가 푸드 테크 대체식품 분야의 국내 첫 상장 스타트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테이크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한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앞두고 상장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상장 후 3년 안에 국내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푸드 테크 스타트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장기적으론 글로벌 1위 식품 기업인 네슬레와도 맞설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글로벌 기업으로 인테이크를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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