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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월세 살며 30년 넘게 기부한 마트 사장

송고시간2022-08-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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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첫 월급부터 기부…부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식자재마트 운영하는 '기부천사' 윤기세씨
식자재마트 운영하는 '기부천사' 윤기세씨

[촬영 홍현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주변에서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천시 서구에서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는 윤기세(63)씨는 30년 넘게 꾸준히 기부한 이유를 겸손하게 밝혔다.

윤씨가 기부를 시작한 건 1990년쯤이다. 인천에 있는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던 당시 아내와 함께 거리를 걷다가 모금운동을 하는 기부단체를 보고 매달 2만원씩을 후원하기로 한 게 시작이었다.

전직으로 화물차 운송 업무를 할 때는 라디오 방송으로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듣고 추가로 기부를 하기도 했다.

마트 사업을 확대한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기부 규모를 늘렸다. 남구(현 미추홀구) 문학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달라고 동사무소에 수시로 쌀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조그만 슈퍼마켓 운영을 시작했고 이후 규모가 좀 더 커졌다"며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수익의) 어느 정도는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때가 되면 동사무소에 쌀 20∼30포를 갖다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2016년 7월 인천시 서구에서 마트 운영을 시작한 뒤에는 기부금을 대폭 확대했다. 직접 후원이 필요한 기관을 수소문했고 지역 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 매달 50만원씩을 기부했다.

그의 기부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7년 6월에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또 굿네이버스에도 1천만원 이상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네이버스 클럽'에도 등재됐다.

이밖에 구청이나 지역 복지관 등에서 후원 요청 연락이 오면 수시로 기부를 하고 있다. 지역 아동·청소년 공동생활가정(그룹홈)도 지원하고 있다.

윤기세씨와 딸 윤미소씨
윤기세씨와 딸 윤미소씨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윤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본인 소유의 집 없이 월 90∼100만원을 주고 아파트에 살면서도 월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기부해왔다.

그의 정기 기부금은 월 270만원 규모다. 부정기적 후원금까지 합하면 월평균 340만원 정도를 기부하고 있다.

윤씨의 선한 영향력은 그의 딸 윤미소(32)씨에게 이어졌다.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자마자 기부를 시작했다는 미소씨는 아버지에 이어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윤씨는 "아무리 부자여도 결국은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꼭 움켜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트를 하다가 은퇴해도 일정 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만든다면 죽을 때까지 계속 기부를 하고 싶다"며 "기부로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고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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