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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록페서 코로나·폭염 잊고 환호…"해방된 기분!"

송고시간2022-08-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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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 페스티벌 대들보' 펜타포트, 인천 송도서 열려…마스크 쓰고 신나게 떼창

'열대야를 록으로 날려버리자'
'열대야를 록으로 날려버리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밴드 크라잉넛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2.8.5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쿵쿵' 지축을 울리는 강렬한 드럼 사운드와 하늘을 찢을 듯한 거친 기타 소리가 울려 퍼졌다. 30도를 오르내리는 8월 한여름의 폭염도 잊은 채 사람들은 방방 뛰며 팔을 흔들어댔다.

바로 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국내 간판 음악 축제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다. 이 행사는 국내 록 음악 시장의 쇠퇴와 흥행난이 맞물려 국내 주요 록 페스티벌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서도 17년째 정통 록 페스티벌을 자임해온 수도권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2020∼2021년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땀과 열기를 쏟아내며 관객과 나누는 호흡이 생명과도 같은 록 페스티벌이기에 지난 2년은 주최 측과 록 마니아 모두에게 아쉬움이 컸다.

3년 만에 온전한 축제로 돌아온 이번 펜타포트는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정오부터 행사장 일대는 음악의 열기를 즐기러 삼삼오오 찾아온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실외에서 열리지만 50명 이상이 모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한낮의 수은주가 32도 가까이 올라간 가운데 관객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고 큼지막한 모자에 얼굴 전체를 복면으로 덮은 이도 보였고, 시원한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으로 여름 축제를 즐기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달빛축제공원에는 메인 무대인 'KB 페이 스테이지'를 비롯해 '카스 스테이지'와 '인천 에어포트 스테이지'까지 총 3개의 대형 스테이지가 마련됐다.

관객들은 일찌감치 잔디에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자기만의 '명당'을 꾸린 채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무더운 열기 탓에 음료 판매대 인근은 장사진을 이뤘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가수 비비를 비롯해 밴드 실리카겔, 밴드 새소년·잔나비,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 등이 분위기를 달궜다.

실리카겔이 "여러분 함께 따라 불러 주세요"라고 호응을 유도하자, 관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떼창으로 화답했다. 한낮의 열기를 식히려 무대에서 '쏴'하는 소리와 함께 굵은 물줄기가 객석으로 뿌려지자 "와!"하고 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굵직한 베이스 선율을 따라 고개를 흔들며 축제를 즐기는가 하면, 함께 온 연인의 손을 잡고 제자리서 '펄쩍' 뛰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었지만 떼창과 함성만은 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무아지경
무아지경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밴드 크라잉넛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2.8.5 tomatoyoon@yna.co.kr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1인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와 밴드 새소년은 특유의 신비로운 선율로 관객을 맞았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무대 위에서 커다란 징을 직접 쳐 가며 올해 6월 발표한 새 앨범 '주빌리'(Jubilee)의 수록곡 '파프리카'(Paprika)로 주어진 공연 시간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밴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최근 발표한 '비 스위트'(Be Sweet)를 새소년의 황소윤과 한국어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서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펼쳐 한국 팬에게도 친숙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 뱀파이어 위켄드도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로 여름밤을 수놓았다.

이번 축제 기간 매일 3만 명이 넘는 관객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티켓 부스와 출연자 출입구에 방역 게이트를 설치했고, 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소독을 의무화했다.

공연 펼치는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
공연 펼치는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전문 경호 인력과 자원봉사자 등 44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고, 의료·소방 인력 30명도 뒀다. 행사장 한쪽에는 발열 등 의심 증세가 있는 관객을 위한 자가진단 부스도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마스크 6만장이 비치돼 원하는 관객은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도 찾아 공연을 즐기고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증샷'을 남겼다.

서울 노원구에서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박채형(29) 씨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음악 축제를 즐기게 되니 해방된 기분"이라며 "누구나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한 공간에서 웃고 마시고 즐기면서 그간 묵힌 체증이 내려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관객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인천에 사는 이모(41) 씨는 인파를 피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객석 뒤편에 돗자리를 깔고 아홉 살 난 아들과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씨는 "아들이 아직 어린 감이 있지만 이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며 "그간 코로나19로 이렇게 즐길 기회가 없지 않았냐. 오랜만에 공연장에 함께 오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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