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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일 만에 홈런 친 kt 박경수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송고시간2022-08-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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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극심한 부진…한화전서 반등 알리는 동점 투런포

kt wiz 박경수
kt wiz 박경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kt wiz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8)는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4월에 치른 27경기에서 타율 0.160에 그쳤고, 5월엔 타율 0.070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슬럼프는 시즌 분반이 넘어가도록 길게 이어졌다.

유한준의 은퇴로 팀 내 최고참에 주장 완장을 찬 박경수는 괴로웠다. 최악의 부진에 가슴앓이가 심했다.

그는 전반기를 돌이켜보며 "참 힘들었던 시기"라며 "솔직히 마음고생 했다"고 했다.

박경수의 슬럼프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박경수의 부상은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고,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우승의 주인공이 된 박경수는 재활 훈련에 전념하지 못했다.

박경수는 "사실 한국시리즈 후 대외 활동을 하느라 초기 재활 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며 "부상 여파가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고, 슬럼프가 길어진 것 같다"고 짚었다.

박경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가 온다"며 "그때 내가 그 자리를 잘 메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경수의 말처럼 kt는 최근 내야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오윤석이 허리 통증으로, 문상철이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장준원은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아웃됐다.

한꺼번에 3명의 내야수를 잃은 kt로선 박경수의 재기가 절실했다.

3일 NC 다이노스전,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속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시동을 건 박경수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드디어 폭발했다.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0-2로 뒤진 4회 2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팀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개인 1호이자 지난해 10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88일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었다.

박경수는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성적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경수는 "개인 성적은 안 좋지만,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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