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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경제위기 우려 속 유가 50% 인상…곳곳서 시위

송고시간2022-08-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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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물가 부담 더 커질 듯

방글라데시 다카 주유소에서 6일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는 사람들.
방글라데시 다카 주유소에서 6일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는 사람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비교적 경제가 튼튼한 것으로 알려진 방글라데시에서도 경제위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기름값을 약 50%나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지만 놀란 시민들은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6일부터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각각 리터당 130타카(약 1천780원), 114타카(약 1천560원)로 51.2%, 42.5%씩 인상했다.

나스룰 하미드 전력·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했다며 "새 가격은 모두에게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이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석유공사는 지난 6개월 동안 석유 판매와 관련해 80억타카(약 1천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국제 유가가 내리면 가격은 다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밤 정부의 인상 발표가 나오자 여러 주유소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시민은 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수도 다카에서는 경찰차가 시위대의 공격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시민 미자누르 하르만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미 겨우 살아가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렇게 기름값을 올리면 우리는 어떻게 견딜 수 있느냐"고 말했다.

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도 기름값 인상 조치에 대해 '상처에 소금을 뿌린 일'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방글라데시의 월간 물가는 5월 7.4%, 6월 7.6% 등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방글라데시 경제는 의류 산업을 앞세워 2016년 이후 연평균 7∼8%대의 고속성장을 이어오다가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020년 3.5%, 2021년 5.5%로 하락한 가운데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물가 상승, 외환 보유고 감소, 타카화 평가 절하 등 어려움이 깊어졌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72억달러(약 22조3천억원)로 1년 전 동기 28억달러(약 3조6천억원)보다 많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방글라데시의 지난달 20일 기준 외환 보유고는 397억달러(약 51조5천억원)로 1년 전 455억달러(약 59조원)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부 발전소 가동도 중단되면서 최근 하루 13시간까지 정전되는 곳도 속출했다.

이에 방글라데시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차관 지원을 요청했다.

방글라데시는 IMF가 지난 5월 1일자로 신설한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을 통해 지원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ST는 부도 상황의 나라에 투입되는 구제금융과는 성격이 다른 취약국 지원용 장기 기금으로 10월부터 지원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심각한 경제난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A.H.M 무스타파 카말 재무장관은 최근 "현재 거시 경제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절대로 곤경에 빠진 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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