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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1년…"여아 2명 중 1명 학교 못 가"

송고시간2022-08-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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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여아 미등교, 남아의 2배 이상

아동 80% "최근 한달 새 굶주린 적 있어"…불안·우울 증세도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째 접어들면서 여아 2명 중 1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교육권을 비롯한 아동 권리와 평등권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탈레반 장악 1년 후 아동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 악화로 집에서 카펫을 짜는 노동을 하는 아프가니스탄 아동.
경제 악화로 집에서 카펫을 짜는 노동을 하는 아프가니스탄 아동.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발크, 파리아브, 사르이풀, 자우잔, 낭가하르, 칸다하르 등 아프간 주요 지역에 거주하는 9∼17세 아동 1천690명과 부모·보호자 1천450명 등 3천1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아동 중 약 33%가 등교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밝힌 여자 어린이는 46%에 달해 남자 어린이(20%)보다 곱절 이상 많았다.

여자 어린이가 등교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학교가 폐쇄됐기 때문'(35.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서 등교를 금지해서'(26.7%), '집안일을 도와야 해서'(17.9%), '정부의 학교 폐쇄'(15.9%) 등 순이었다.

'조혼'을 이유로 꼽은 비율도 3.3%에 이르렀다. 실제로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결혼을 권유받은 아동 중 88%가 여아로 조사됐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집안일을 도와야 해서'(44.0%)가 가장 많았다. 이어 '돈을 벌어야 해서'(30.3%), '교과서나 필기구 등 학용품이 없어서'(27.8%) 등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여아의 중등 교육을 금지하면서 일어난 결과라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적했다.

아프간 아동의 건강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조사 대상 아동의 약 88%가 지난해보다 식사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최근 30일간 굶주린 상태로 잠든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80%에 이르렀다.

아동의 정신 건강도 우려된다. 특히 여아가 남아보다 더 나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여아와 남아는 각각 25.7%, 15.6%에 달했다. 불안 증세를 보이는 여아와 남아는 각각 27.0%, 18.0%였다.

성별에 따른 아프간 아동의 정신건강 상태
성별에 따른 아프간 아동의 정신건강 상태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크리스 니아만디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 사무소장은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지 1년이 지나면서 아동의 삶은 참혹해졌다"며 "여기에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닥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 아동을 위해서라도 전 세계가 인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탈레반 집권 후 1년간 2천500만 달러(약 327억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펼쳐 아동 145만여 명 등 255만여 명에게 보건과 영양, 교육 등을 지원했다.

탈레반의 여학생 교육 금지령 탓에 집에서 바느질로 생계비를 버는 아프간 여아
탈레반의 여학생 교육 금지령 탓에 집에서 바느질로 생계비를 버는 아프간 여아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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