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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사흘간 강원 휩쓴 폭우…곳곳 고립·실종 '후폭풍'(종합)

송고시간2022-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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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토사유출·인명·시설 피해 속출…도, 특별재난지역 건의키로

소양강댐 2년 만에 수문 개방 "초당 최대 2천500t 방류…하류 피해 대비"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11일 강원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지난 사흘간 도를 휩쓴 폭우로 계곡과 하천 등에서 물이 불어난 탓에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거나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빗줄기에 지반이 약해져 토사 유출, 낙석 신고도 잇따랐고 이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강릉 솔봉 계곡 인근 실종자 수색
강릉 솔봉 계곡 인근 실종자 수색

(강릉=연합뉴스) 11일 오후 1시 16분께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솔봉 계곡 인근에서 6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2022.8.11 [강릉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 급류에 휩쓸려 실종…불어난 물에 대거 고립되기도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6분께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솔봉 계곡 인근에서 A(66)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은 이날 가족의 신고로 출동해 인력 33명과 장비 8대를 동원해 A씨를 수색 중이다.

전날 오후 5시 4분께 춘천시 공지천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9일 원주에서는 벌통을 살피러 간 노부부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흘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이들 부부의 차량은 있었으나 차량 뒤편에 연결돼 있던 캠핑 트레일러는 없어 급류에 휩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어난 물에 진·출입로 등이 잠기면서 고립돼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예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54분께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한 민박에서는 계곡물이 불어 청소년 7명 등을 비롯해 9명이 고립됐다가 약 3시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전날에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한 야영장 교량이 침수돼 95명이 고립됐으나 이날 오후 2시 31분께 물이 줄면서 모두 빠져나왔다.

또 전날 영월군 김삿갓면 한 야영장에서도 유일한 통행로가 빗물에 잠겨 150여 명이 고립됐다가 안전한 곳에서 수위가 낮아지기를 기다린 뒤 이날 일부 야영객들은 야영장을 벗어났다.

'높아진 수위' 실종 노부부 수색 난항
'높아진 수위' 실종 노부부 수색 난항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00㎜에 육박하는 집중폭우로 강원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 인근에서 70∼80대 노부부가 지난 9일 실종된 가운데 수색 사흘째인 11일 소방대원들이 실종 추정 지점인 섬강 지류에서 도보 수색을 하고 있으나 수위가 높아져 난항을 겪고 있다. 2022.8.11 jlee@yna.co.kr

◇ 연이은 폭우로 약해진 지반…토사 유출, 낙석, 가로수 전도 등 피해 속출

지난 8일부터 도를 휩쓴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관련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원주시 지정면 제2영동고속도로 지정1터널 입구에서 토사 5t이 흘러내려 갓길과 2차로를 덮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덤프 1대와 굴착기 1대를 투입해 토사를 제거한 뒤 1시간 30분 뒤 도로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 39분께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에서는 토사 10t가량이 유출돼 인근 문화유적지에 방문한 관광객 4명이 고립됐다가 오전 11시께 모두 구조됐다.

이날 오전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 한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강원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 지방도 415호선 도로 옆 비탈면에서도 흙과 돌 등이 쏟아져 내려 차량이 일시적으로 통제됐다.

전날 오전 강원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에서 발생한 50여t 규모의 낙석으로 인해 차량 운행이 현재까지 통제되고 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8개 도로에서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의암댐 방류량 증가로 주변 도로를 통제 중인 춘천을 비롯해 영월군 남면 북쌍리 문개실 잠수교, 영월군 영월읍 팔흥교, 영월군 김삿갓면 캠핑장 진입 교량,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 철제가교, 정선군 유천리 흥터야영지 앞 도로, 인제군 인제읍 한강리,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옛길이 양방향 통제 중이다.

토사 유출로 인해 꽉 막힌 통행로
토사 유출로 인해 꽉 막힌 통행로

(영월=연합뉴스) 11일 오전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에서 토사가 10t가량 유출되면서 인근 문화유적지에 방문한 관광객 4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영월군과 함께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2022.8.11 [영월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 도내 휩쓴 수마로 이재민·시설피해…소양강댐 2년 만에 방류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집중호우로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한 주택 침수로 마을회관에 대피 중인 이재민 2명을 비롯해 총 2가구 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지금까지 45세대 72명이 대피했다.

또 농경지 217.9㏊, 축사 등 축산 농가 1천814㎡가 피해를 보았다.

강원도는 전날부터 소강상태를 보인 호우 상황을 고려해 전날 정오께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고 재난안전 취약지역 모니터링과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도는 피해액을 추산해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연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도내 최상류 화천댐을 비롯해 춘천댐, 의암댐, 화천댐, 횡성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은 수문을 열고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 중이다.

소양강댐은 이날 오후 3시께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초당 600t의 물을 방류 중이며 19일 오후 4시까지 유입량에 따라 최대 초당 2천500t의 물을 내려보낼 예정이다.

소양강댐 측은 "수문 방류로 한강대교까지 20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며 "다만 방류량이 많지 않아 하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명 및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횡성 청일 493㎜, 홍천 시동 480.5㎜, 횡성 447㎜, 평창 봉평 385.5㎜, 홍천 내면 333㎜ 등이다.

기상청은 중·남부에 이날부터 내일(12일) 새벽까지 5∼40㎜의 비가 내리고 북부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15∼16일경 영서 내륙에 다시 강한 비를 예상하고 13∼14일에도 중규모 저기압에 의한 강수 가능성이 있다"며 "산사태, 축대 붕괴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류로 물 방류하는 소양강댐
하류로 물 방류하는 소양강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1일 오후 3시를 기해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이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소양강댐은 제한수위 190.3m에 육박하자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2022.8.11 hak@yna.co.kr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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