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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도 불평등…"저소득층, 정신적 고통 크고 오래 가"

송고시간2022-08-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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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논문…"보건의료·경제적 지원 충분히 제공해야"

신림동 반지하에 놓인 조화
신림동 반지하에 놓인 조화

8월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발달장애 가족의 참변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반지하에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반지하 취약계층 주민들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사회적 약자들의 정신적 피해가 더 크고 오래 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유빈 씨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재난피해자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작성한 석사학위논문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른 재난경험과 정신건강 영향'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논문은 태풍·호우·지진·화재 등 재난을 겪은 만 18세 이상 699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IES-R-K) 검사를 진행해 이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수준이 소득과 교육 수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월평균 가구 수입이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중간·고소득층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초기부터 높았고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1년 차인 2017년에 저소득층과 중간·고소득층의 스트레스 점수는 각각 27.75점, 17.19점으로 조사됐다. 2018년엔 저소득층 22.59점, 중간·고소득층 12.68점이었고 2019년에는 저소득층 21.23점, 중간·고소득층 12.32점이었다.

점수는 0∼88점 사이로 일반적으로 25점 이상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18∼24점이면 부분 PTSD로 진단된다.

[그래픽] 계층별 재난피해자 스트레스 수준
[그래픽] 계층별 재난피해자 스트레스 수준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중졸 이하'의 스트레스 점수는 2017년 25.06점, 2018년 20.25점, 2019년 19.60점이었던 반면, '고졸 이상'은 2017년 19.17점, 2018년 13.83점, 2019년 13.21점으로 더 낮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약자일수록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자원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았다.

조사에서 '구호 서비스와 복구 관련 정보를 받았다'는 응답은 저소득층(51.2%)보다 중간·고소득층(59.2%)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중졸 이하의 경우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14.3%로 고졸 이상(6.9%)보다 높았다. 재난을 겪은 후 주위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지' 수준도 고졸 이상(41.99점)이 중졸 이하(40.07점)보다 높았다.

연구자는 "재난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사회경제적 계층이 낮은 집단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보건의료 서비스와 경제적 지원 제공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재난 복구 과정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자원을 배분해야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폭우 참변' 발달장애 가족 빈소
'폭우 참변' 발달장애 가족 빈소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목숨을 잃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의 가족들의 빈소가 8월 10일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발달장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rbqls12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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