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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국민의힘 내홍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송고시간2022-08-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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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표명 하는 이준석
입장표명 하는 이준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후 36일 만인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직격했다. 62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그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들과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성공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했고,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이 XX, 저 XX'라는 말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현 상황을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함께 대선을 치른 대통령 및 그 측근들과 여당 대표가 선거 승리 몇 달 만에 이처럼 반목하는 상황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폭로로 윤리위가 소집돼 징계를 내린 것이 명목이라면 많은 국민과 당내 인사들조차도 선거 과정에서 미운털이 박힌 이 대표 찍어내기가 지금의 여당 내홍 사달을 일으킨 실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의 이날 회견은 자신을 찍어내려 한 윤핵관에 대한 분노와 저주, 복수의 다짐으로 가득 차 있다. 막장 정치 드라마에 다름 아니다.

이 대표 회견에 대해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은 무대응 기조를 보였지만 국민의힘 내부는 찬반 여론으로 확연히 갈린다. 윤핵관 중 유일하게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철규 의원은 험지 출마론에 대해 "의원은 유권자가 뽑는 것이지 이준석이 뽑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준석은 아주 사악한 사람"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김웅),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김병욱)라며 응원의 글을 올렸다. 가까스로 수습 국면으로 가는 듯했던 여당 내홍이 이 대표 회견을 계기로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내분은 악화일로가 될 것이다. 인용될 경우 비대위 출범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여권은 대혼돈의 상황으로 빨려들 테고, 기각된다 해도 이 대표가 전면전을 선포한 만큼 '이준석 리스크'는 더 커질 것이다.

여당 대표가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국리민복을 외면한 채 정치투쟁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무책임해 보인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측이 짐짓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상황 통제조차 하지 못하는 정치적 무능함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작금의 낮은 국정 지지율일 것이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지금 상황은 윤핵관이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선다고 해결될 성싶지 않다.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윤 대통령은 여당 내홍의 직접 당사자가 됐다. 양측의 사생결단 싸움은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모두를 공멸로 이끌 수 있고, 그로 인한 국정운영의 파행 피해는 오로지 국민의 몫이다. 취임 100일 만에 국정 쇄신을 고민하는 윤 대통령이 집안싸움을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상황은 호미로 막을 계제가 아니다. 그러나 가래로도 못 막는 지경에는 이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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