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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 백인 인종차별에 맞서려면 사대주의부터 극복해야"

송고시간2022-08-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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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리 뉴질랜드 국회의원 "한인 정치인, 차별 해소에 앞장서야"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정치는 봉사" 후배 양성에도 앞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백인이 주축인 뉴질랜드에서 한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이 인종차별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사대주의 극복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굽히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대등한 관계를 정립하는 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열린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참석한 멜리사 리(56) 뉴질랜드 국회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문화와 영어에 대한 동경이 만들어내는 사대주의가 백인 우월주의를 더 공고하게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인을 혐오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세계 각국에서 퍼지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차별과 부정적 선입견 해소를 위해 한인 정치인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리사 리 뉴질랜드 국회의원
멜리사 리 뉴질랜드 국회의원

[멜리사 리 의원 제공]

뉴질랜드서 20년간 기자, 앵커로 활동하다가 차별 없는 세상 구현을 목표로 정계에 입문해 2008년 첫 한인 국회의원에 당선된 그는 한 번의 낙마도 없이 5선 고지에 오른 국민당 중진 의원이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그림자 내각' 공식 서열 9위로, 국회의사당 좌석 배치에서 집권당인 노동당 지도부의 맞은편 맨 앞자리에 앉는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뉴질랜드에서 제1야당의 그림자 내각은 각 정부 부처에 대응하는 대변인들로 구성된다. 통상 이 대변인들은 소관 분야의 당 정책을 총괄하다가 집권하면 그 부처 장관을 맡는다.

그는 이번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인 혐오 및 인종차별주의와 그 해결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리 의원은 "뉴질랜드는 인구 10명 중 1명은 아시아인이며,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경우 50%가 이민자일 정도로 다문화 사회"라며 "그런데도 1860년대부터 정착한 중국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선입견에서 시작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민자 스스로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데다, 다문화 교육의 부족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가 시정되지 않다 보니 혐오도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의원은 2016년 5월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이현서 씨를 초청해 북한 실상을 알리는 국회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회 결의안 채택도 주도했다.

그는 "주류 사회는 이주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동포사회는 지역사회와 통합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혐오에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5선 의원이 된 비결을 묻자 그는 "정치인은 봉사하는 직업이므로 유권자에 대한 봉사와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을 뿐"이라며 "요즘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매일 정부 브리핑을 한국어로 번역해 한인 단체 대화방에 올리고, 한밤중에 들어오는 민원도 그 즉시 답변한다"고 했다.

리 의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주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호주로 이주했다. 디킨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후 1988년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언론계에 입문한 그는 뉴질랜드 헤럴드-리스너, 공영방송 TVNZ 등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소수민족 등 이주민의 인권과 차세대 육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뒀다.

정치인이 된 후 한인 차세대 육성을 위해 '김치클럽'을 만들어 멘토로 활동한 그는 "김치클럽 출신들이 외교부, 보건부, 복지부, 국세청, 경찰 등 다양한 부처의 공무원으로 봉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후배들에게 정치 경험을 나누고 전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부터 시작해 거의 매년 행사에 참석해온 리 의원은 "거주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정치인들이 함께하는 자리라서 다양한 정치 경험을 나누고 배우는 게 매력"이라며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인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과는 친자매처럼 지내 '쏘울 시스터스'로 불린다"고 활짝 웃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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