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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벽 못넘은 박용진…97그룹 '세대교체론' 절반의 성공

송고시간2022-08-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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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이미지 강조하며 이재명 견제했으나 '대세론'에 밀려 패배

86운동권 세대 그늘서 탈피…독자적 세력 발돋움 평가도

朴 "세대교체 노력 안 끝나, 역할하겠다"…강훈식도 본선 진출 성과

서울합동연설회 참석하는 박용진 후보
서울합동연설회 참석하는 박용진 후보

(고양=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022.8.27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28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후보는 결국 대역전 드라마를 쓰는데 실패하며 쓴맛을 봤다.

97(90년대 학번·70년생) 그룹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대이변을 꿈꿨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벽은 너무 높았다.

이번 전대 출발선에서 97그룹은 '양강(강훈식·강병원) 양박(박용진·박주민)'이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도전장을 던졌다.

'3인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박 후보, 강훈식 후보 가운데 강 후보가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충남 경선을 끝으로 도중하차, 이재명-박용진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지만, 일찌감치 이재명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대 과정에서 단일화도 추진됐지만 97주자 간 다른 셈법 속에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이재명 대세론'에 막혀 97 주자들이 당권 접수에는 실패했으나 세대교체론의 불을 지피며 이슈몰이에는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박 후보는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주류 소신파'로 분류된다.

민주노동당 창당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민주당에 합류한 뒤에는 유치원 3법을 대표발의하고 재벌개혁 이슈를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대선 경선 레이스에도 뛰어들어 완주한 바 있다.

충청 출신으로, 40대인 강 후보는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원내 대변인, 당 수석 대변인 등을 거치며 당의 입으로 주목받았다. 대선 때에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는 등 당내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도 꼽힌다.

이번 전대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퇴조 속에 새로운 깃발을 든 97그룹의 당내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리기도 했다.

이들은 '잇단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모두 2선으로 후퇴하고 젊은 정치인이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이자'며 출사표를 던졌다.

'0선 30대'의 '이준석 당 대표'를 선출했던 국민의힘처럼 젊은 97그룹 주자가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6일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7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이재명 대세론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이어졌고, 97그룹이 반전할 공간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강 후보가 지난 15일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없이 중도 사퇴하며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도 소멸했다.

결국 박 후보는 최종 22.23%의 득표율로 이 대표에게 5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밀린 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박 후보는 일대일 구도 속에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당화 논란이나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며 표심을 끌어모으려 했으나 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되는 데는 뒷심이 달렸던 셈이다.

다만 박 후보가 권리당원 기준으로 20% 이상의 득표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레이스를 마친 만큼,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론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97그룹 주자들이 86 운동권 세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각종 정치 현안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며 의미 있는 세력으로 발돋움한 것 자체가 절반의 성과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전대 직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 뒤 "많은 것을 얻었고 또 많은 과제를 남긴 전당대회였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우리 당이 직면해 있는 여러 어려움을 돌파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 총선 승리, 대선 승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전날 서울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대표가) 안 됐다고 세대교체를 위한 노력이 끝났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민주당의 새로운 세력, 세대를 등장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형성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언급한 바 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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