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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총리 "모든 곳이 홍수의 바다"…호텔·집 통째 떠내려가

송고시간2022-08-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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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몬순 우기 '기후 디스토피아'…"지난 30년간 전례 없어"

사망자 1천61명으로 늘어…"국토 3분의1 잠길 것" 우려

파키스탄 소바트푸르 지역의 물에 잠긴 도로에서 가재도구를 싣고 이동하는 주민
파키스탄 소바트푸르 지역의 물에 잠긴 도로에서 가재도구를 싣고 이동하는 주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파키스탄의 몬순 우기 홍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다.

정부가 이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사망자 수는 1천61명으로 불어났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북부 지역 구호 작업 현장을 둘러본 후 "모든 곳이 홍수의 바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난 홍수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해마다 남아시아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데 올해 파키스탄의 상황은 국가적 재앙의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에서는 2010년에도 우기 홍수로 인해 2천명 이상이 숨졌고 국토의 5분의1 가량이 잠긴 적이 있다.

샤리프 총리의 말은 올해 홍수 피해 규모가 2010년 상황을 훌쩍 넘어섰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셰리 레흐만 기후변화부 장관도 이날 "이것은 일반적인 몬순이 전혀 아니다"라며 "기후 디스토피아"라고 말했다.

그는 "'괴물 같은 몬순'이 물러날 때쯤이면 국토의 3분의 1이 잠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지난 24시간 동안 28명이 더 숨져 이번 우기 동안 사망한 이의 수는 1천61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 수는 1천575명으로 집계됐다.

99만2천871채의 가옥이 부서졌고 다리 170여개가 끊어졌다.

특히 이재민 수는 3천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파키스탄의 인구가 약 2억3천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 7명 가운데 1명이 홍수로 피해를 입은 것이다.

파키스탄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물에 잠긴 마을.
파키스탄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물에 잠긴 마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부 신드주와 발루치스탄주,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피해가 컸다.

신드주는 이번 달 평년보다 784%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대부분이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리는 AFP통신에 "(구호나 구조를 위해) 착륙할 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와중에 북부 지역에서는 산악지대의 빙하와 눈이 녹은 물까지 더해지면서 범람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형이 험한 곳에서 물까지 갑자기 불어난 탓에 역시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발루치스탄주 등의 일부 지역은 교통과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접근마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주택, 건물, 다리 등의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칼람 지역에서는 150여 객실을 갖춘 고급 '허니문 호텔'이 무서운 기세로 덮친 홍수에 종잇장처럼 허물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행히 손님과 직원은 미리 대피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파키스탄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태라 재난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력으로 이번 홍수 사태를 감당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텐트, 식품 등을 실은 구호 화물기를 급히 보냈고, 유엔(UN) 등 국제기구도 속속 구호 작업에 가세할 계획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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