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영어장벽 깬 '오겜'…'기생충'·'미나리' 이어 K-콘텐츠 새역사

송고시간2022-09-05 11:45

에미상 4개 부문 수상 쾌거…다양성 존중 현지 분위기 속 두각

OTT 바람 타고 세계 흥행 줄달음…"K-드라마, 주류 콘텐츠 부상"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출처:토론토대 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을 거머쥐며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4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4관왕에 오르며 영화 '기생충', '미나리'가 세운 최초 기록을 이어갔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은 이날 스태프와 기술진에게 수여하는 시상을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은 게스트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등 연출진과 배우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은 오는 12일 열린다.

그동안 에미상에서는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적조차 없었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 작품인 '오징어 게임'은 순수한 한국 드라마라고 볼 수 없지만, 한국어로 된 드라마가 노미네이트에 이어 수상까지 한 것은 놀라운 변화다.

에미상 역시 아카데미처럼 영미권 외 작품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그 변화를 K-콘텐츠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비영어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1인치 장벽'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배우 윤여정이 미국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런 최초 기록 행진 속에서 '오징어 게임'이 세계 무대에 K-콘텐츠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16억5천45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국에서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도 차곡차곡 수상 기록을 쌓아왔다.

지난해 12월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 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같은 달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수상작으로 뽑혔다.

올해 1월에는 출연 배우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고,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는 TV 드라마 남녀주연상(이정재·정호연)과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은 워낙 히트작이었기 때문에 에미상 역시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문화적으로 소수자(비영미권 문화·유색인종)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흐름 속에서 영화, 음악 등 한류의 흐름을 타고 한국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한국이 이미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며 "넷플릭스 시청 시간을 보면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 여러 편이 높은 순위에 오르는데, 한국 드라마가 콘텐츠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의 영광에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확대 영향도 크다.

해외에서도 콘텐츠 공유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한국 드라마를 바로 시청할 수 있고, 제작 단계부터 준비된 자막으로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징어 게임'의 해외 인기 요인에는 공들여 완성한 번역이 빠지지 않는다.

이는 더 많은 한국 드라마가 세계에서 사랑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제2의 오징어 게임'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실제 국내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수 평론가는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와 콘텐츠 강국인 미국의 가교역할을 했다"며 "미국 시청자들은 자막이나 더빙을 통해 재밌는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국제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열린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흐름 속에서 한국이 서구 사람들도 즐길 만한 보편적인 작품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드라마 '오징어게임'

[상명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핫뉴스

더보기
    /

    오래 머문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