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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 치닫는 세계 석탄 수요…화석연료 생산·소비 지원 급증

송고시간2022-09-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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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대란·기후변화發 전력난 영향…석탄 가격 강세 지속

한국 등 수입 부담 가중…"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유일한 해법"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발 천연가스 대란과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난 등이 계속되자 유럽 지역 국가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단기적인 해법으로 석탄 발전 확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석탄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9년 전 수준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이를 뛰어넘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 지원 확대로 이어져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수요 증가에 석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석탄 수입국의 수입 비용이 크게 불어나는 등 경제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석탄으로 불타는 지구를 구해주세요'
'석탄으로 불타는 지구를 구해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연대 회원들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석탄발전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2.8.31 dwise@yna.co.kr

◇ "더 많이 땐다"…늘어나는 석탄 수요에 기후변화 대응 후퇴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 중국 등 주요국의 폭염·가뭄으로 인한 전력난 등이 석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맞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공급을 축소했던 러시아는 지난 2일 공급 재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가스 대란을 겪는 유럽연합(EU)은 석탄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석탄·갈탄협회의 브라이언 리케츠 사무국장은 최근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많은 유럽 국가가 이번 겨울에 더 많은 석탄을 땔 계획"이라며 EU의 전력 생산에서 석탄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말까지 20%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7월 말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탄 소비가 작년보다 0.7% 증가한 80억7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과 같은 수준이다.

석탄 소비 증가율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지난해 6%보다 낮지만, 에너지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의 후퇴를 뜻한다.

IEA는 "올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세계 석탄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며 "많은 국가가 가스에서 석탄으로의 전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의 올해 석탄 소비는 4억7천600만t으로 작년보다 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EU 국가가 폐쇄 예정인 석탄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기존 석탄발전소의 가동 시간을 늘리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석탄 수요가 일부 도시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로 작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석탄 소비가 늘어나며 연간으로 42억3천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53%를 차지한다.

IEA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 중국의 경제 성장세 등이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내년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이 80억3천20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난에 석탄 사용 확대하는 독일
에너지난에 석탄 사용 확대하는 독일

6월 20일 독일 풀하임에 있는 니더라우셈 석탄화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솟고 있다는 모습. 독일 정부는 이날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차원에서 석탄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AP/D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석탄값 고공행진…'킹달러'도 겹쳐 수입 부담 더 커져

석탄 수요가 늘어나자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8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EU가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수입선을 확대해 석탄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석탄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인 10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2일 368.35달러로 한 달 사이에 9%가량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시아 석탄가격 지표인 호주 뉴캐슬 발전용 연료탄 현물가격은 2일 t당 439.67달러로 연초 대비 118% 급등했다. 지난달 26일에는 443.5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가격 급등에 달러화 초강세까지 겹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부담이 더욱 커지며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은 올해 7월까지 12개월 무역수지 적자를 냈으며 누적 적자가 약 750억 달러에 달했다. 1~7월 에너지 수입 증가율이 석탄 223.5%, 원유 106.5%, 액화천연가스(LNG) 98.9%를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 러시아산 가스에 가장 크게 의존하던 독일은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 무역흑자가 343억 유로로 작년 동기보다 64.5%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1~8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천252억 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적자 247억 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이중 석탄 수입액은 198억 달러로 156% 불어났다.

화석연료 반대 시위
화석연료 반대 시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올해 3월 호주 멜버른에 있는 호주 최대 전력업체 AGL에너지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51개국 작년 화석연료 지원 2배로 증가…올해 더 늘듯

에너지 가격 급등은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를 지원하는 역효과도 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EA는 최근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85%를 차지하는 51개국 정부의 화석연료 지원액이 2020년 3천624억 달러에서 2021년 6천972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에너지 가격이 뛰자 가격 안정을 위해 화석연료 생산을 독려하는 한편 가계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려고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에서 이 같은 지원은 같은 기간 1천470억 달러에서 1천900억 달러로 29.3% 늘어났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화석연료 소비 보조금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보조금 급증은 낭비적 소비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보조금은 더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데 장애물"이라며 청정에너지 기술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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