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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조기 수확도 한계" 배·사과·복숭아 등 과수농가 비상

송고시간2022-09-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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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비로 분주한 배 농가
태풍 대비로 분주한 배 농가

(나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전 전남 나주시 봉황면 한 과수원에서 농민들이 분주하게 배를 수확하고 있다. 2022.9.4 uk@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찾아오는 역대급 가을 태풍에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농민들의 일 년 결실을 모두 잃을까 긴장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과일은 수확을 코앞에 둔 배 농가들이다.

국내 최대 배 주산지 전남 나주시에서는 태풍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수확에 나섰지만, 아직 덜 익은 배가 태반이라 나무에는 대롱대롱 달린 배들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농민들은 비바람에 덜 흔들리도록 나뭇가지를 고정하고 농장 주변을 둘러 바람막이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비교적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나주 지역이 포함돼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하는 분위기까지 감돈다.

경기도 안성과 평택 일대 배 농가도 낙과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민들은 배 열매가 매달린 가지가 조금이나마 덜 흔들리게 하기 위해 일일이 받침대를 세우고, 과수원 주변으로 방풍망을 두르느라 바쁘다.

충북지역 배 농가들도 태풍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부터 수확을 서둘렀지만, 영글지 않은 배가 많아 수확률이 20%에 그친 형편이라, 태풍 피해가 비껴가길 기도할 뿐이다.

가을철 수확을 앞둔 다른 과일 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고랭지 사과 주산지인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태풍으로부터 낙과 피해를 막고자 미리 사과를 따려고 해도 궂은 날씨에 작업을 진행하면 상품성이 떨어져 걱정이다.

방풍망 점검하는 농가
방풍망 점검하는 농가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민들은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를 막고자 파이프를 과수 사이로 바둑판 모양으로 연결하거나 굵은 와이어로 나무를 고정하는 작업을 계획했으나, 장대비가 쏟아져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충남의 사과 산지인 예산의 경우 중생종 사과는 조기 수확을 독려하고 있다.

논산의 감과 대추, 천안·부여·청양 등의 포도 농가에도 가능한 과실을 따고 있지만, 조기 수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도 내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시에서도 태풍 상륙을 앞두고 추석용 물량은 미리 수확했지만, 9월 중순이 수확 적기인 황도 등은 태풍을 직접 대면할 수밖에 없다.

조기 수확의 노력을 다한 농민들은 일 년 농사의 결실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태풍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한숨을 내쉬다가도 지지목 보강, 방풍망 고정 작업, 배수로 정비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비책을 시행하느라 온종일 분주했다.

전국의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 농가에서도 파이프를 다시 고정하고, 비닐을 점검하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민 박광수(67) 씨는 "힌남노 북상 소식은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절망적이다"며 "바람이 불어 과일들이 낙과하면 올해 농사는 망친다고 봐야 해,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허광무 임채두 이우성 최해민 조성민 천경환 양지웅 박철홍 기자)

태풍 소식에 분주한 배 농가
태풍 소식에 분주한 배 농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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