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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람 불고 고요한·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송고시간2022-09-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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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여름의 사실

[신간] 바람 불고 고요한·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 1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바람 불고 고요한 = 김명리 지음.

198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김명리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자연물을 통해 느끼는 생명의 '작은 기미'들과 인간 삶의 본질적인 쓸쓸함을, 어머니란 소중한 존재를, 고양이 등 우리 주위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그린다.

표제시는 스러져가는 삶의 무상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이대로 죽음이/ 삶을 배웅 나와도 좋겠구나'라고 노래한다.

'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에선 어머니가 생시 좋아하던 김치박국을 끓이며 '붉은 꽃물'처럼 찬란했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이 골목 저 골목 퍼져나가던 가난의 맛/ 기억의 피댓줄 비릿하게 단단히 휘감아들이는 맛'('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 중)

시인은 "생의 고단함과 슬픔, 아픔과 후회가 한순간이나마 사랑받고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한다.

문학동네. 124쪽. 1만 원.

[신간] 바람 불고 고요한·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 2

▲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 김경욱 지음.

1993년 등단해 '소설 기계'란 찬사를 받은 중견 작가 김경욱의 열여덟 번째 책이자 아홉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비밀을 안고 사는 은둔형 외톨이 김중근의 이야기다. 김중근은 타인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격리하고, 자신을 삼인칭으로 지칭하며 스스로와도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지난해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타인의 삶'은 아버지 임종 뒤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되면서 아들인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얘기다. "아들의 얼굴에 아버지의 얼굴이 있는 게 아니다. 아버지의 얼굴에 아들의 얼굴이 있다. 오! 아버지, 나의 숨겨진 아들!"

소설집에는 '나'에 대해 말하는 다양한 이들이 등장한다. 소설 속 화자이기도 하고, 화자가 만난 타인이기도 하고,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언가일 때도 있다.

작가는 이들을 경유해 '나는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내가 되는가'라고 묻는다.

문학과지성사. 304쪽. 1만4천 원.

[신간] 바람 불고 고요한·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 3

▲ 자린고비 = 노인경 지음.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한 식구처럼 산 고비 씨는 하루 두 끼 김밥을 먹는다. 최대한 얇게 썰어달라고 해 최대한 천천히, 속 재료를 하나씩 빼서 먹는다. 옷도 낡은 '티'가 덜 나는 까만색만 입고 어디든 걸어 다닌다.

고비 씨는 그림을 그려 돈을 번다. 그에게 일감을 주던 편집자가 챙겨준 방울토마토는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떨이로 사 먹었던 것과 달리 달콤하고 맛이 너무 생생했다.

그림책 작가 노인경의 그림 에세이다. 부드러운 연필 선과 묽은 단색의 수채화가 흐릿하게 번지며 울림을 준다.

문학동네. 136쪽. 1만5천 원.

[신간] 바람 불고 고요한·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 4

▲ 여름의 사실 = 전욱진 지음.

201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전욱진의 첫 시집이다.

8년 동안 공들여 매만진 52편의 시가 담겼다.

시인은 한여름처럼 뜨거웠던 사랑도, 다정했던 유년도, 무엇도 영원할 수 없는 쓸쓸한 세계를 응시한다.

삶에서 여름이라고 할 만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시들은 속절없는 세상에 주저앉은 존재를 다독이고, 앞으로의 날들에 작지만 선명한 희망을 건넨다. '멀어서 자그마한 그에게 속삭인다/ 거기 있는 것들이 너한테 상냥하길'('남아 있는 나날' 중)

창비. 124쪽. 1만 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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