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하세월'…문화재·토양오염에 '발목'
송고시간2022-09-12 10:20
도청사 이전지 거론됐다가 재검토…17년간 대부분 '허허벌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옛 미군기지 터인 캠프페이지의 개발이 17년째 '안갯속'이다.
춘천시가 수년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기로 했지만, 문화재 발굴에다 일부 부지에서 토양 오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공터로 남은 캠프페이지 개발을 위해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토양 오염이 확인돼 민간검증단을 구성, 오염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토양 오염에 대한 정화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초 도청사 이전 부지가 캠프페이지로 결정됐다가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됐다.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정 교체에 성공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도청사 이전 부지가 밀실에서 결정됐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최근 첫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내 대상 부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근화동 도심에 있는 캠프페이지는 6·25 한국전쟁 시기인 1951년 군수품을 공급하는 비행장 활주로 설치를 시작으로 만들어졌다가 2005년 폐쇄됐다.
현재 터 일부에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육관, 주차장, 영화 촬영장 등 임시 시설물을 조성한 상태다.
앞서 춘천시는 2012년부터 5년간 터를 매입하는 비용으로 1천217억원을 들여 소유권을 받았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개발 방향을 놓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사이 대부분 터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캠프페이지 바로 앞에 경춘선 시·종착역인 춘천역이 있는 등 '알짜배기' 땅으로 신중론과 신속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애초 춘천시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옛 미군기지터인 캠프페이지 59만여㎡ 터를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지만, 문화재 발굴과 토양오염 문제가 해결되고 도청사 이전 결정이 이뤄져야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12일 "문화재와 오염 토양 문제가 해결되어야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의 온전한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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