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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법원, 영화 '비치' 촬영지 마야 베이 환경 복원 명령

송고시간2022-09-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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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촬영 당시 환경 파괴 논란…산림국·제작사에 책임 물어

태국 피피섬 마야 베이
태국 피피섬 마야 베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대법원이 할리우드 영화 '비치'로 유명해진 관광지 마야 베이의 환경을 복원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촬영 당시 환경 파괴 논란이 인 지 24년 만이다.

14일 방콕포스트와 AFP 통신에 따르면 대법원은 태국 산림국과 영화 제작사 20세기폭스에 남부 끄라비주 피피섬 마야 베이 자연을 훼손한 책임이 있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산림국에 30일 이내에 마야 베이 자연 재생 계획을 세울 위원회를 설치하라고 명령했다. 제작사 측에는 환경 보존에 사용할 1천만밧(3억8천만원)을 내도록 했다.

2000년 개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영화 '비치'는 1998년 태국 마야 베이에서 대부분 촬영됐다.

촬영 당시 제작진은 열대 기후의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야자수를 심고 해변에서 자라는 식물을 뽑아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마야 베이의 자연을 영화 촬영에 맞게 바꾸는 것을 승인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제작진이 해변을 넓히기 위해 식물을 뿌리째 뽑고 사구를 평탄화해 해안 침식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끄라비주 지방행정기관들은 1999년 말 농업부와 산림국 등 정부 기관을 비롯해 20세기 폭스사, 현지 에이전트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촬영 단계부터 환경 훼손 논란에 휘말린 마야 베이는 개봉 이후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관광객을 태운 선박 출입이 급증해 인근 산호가 훼손되고 쓰레기가 쌓였다. 2004년에는 쓰나미로 큰 피해를 봤다.

정부는 극심한 오염과 생태계 훼손에 2018년 7월 마야 베이를 폐쇄해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이후 산호초를 옮겨심으면서 산호들이 재생하고 상어 떼가 돌아오는 등 회복 신호가 나타났고, 올 1월 약 3년 반 만에 입장 인원을 제한해 다시 관광객에 문을 열었다. 현재 8~9월 2개월간은 한시적으로 다시 관광객을 받지 않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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