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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제거" 언급한 李…'사법 리스크' 대응 강화하나

송고시간2022-09-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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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탄압에 역량 소모 말라"…공개석상서 사법 리스크 사실상 첫 언급

최측근 정진상 대표실 입성에 '檢 공세 대비' 해석 나와

'檢 이슈 블랙홀' 우려 당 운영 무게중심은 민생에 둘듯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언급을 내놔 주목된다.

그간 민생에 초점을 맞추며 사법 리스크와 철저히 거리를 둬왔지만, 수사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대응 수위도 높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주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공개 발언의 상당 시간을 글로벌 공급망, 전기차 수출 등 경제 현안에 할애하는 와중에 나온 이같은 발언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검찰의 소환 통보나 기소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좀처럼 공개석상에서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이번 발언은 자신을 향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정적 제거'로 규정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여론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법 리스크가 매일같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상황에서 계속 침묵을 유지하는 것도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이 대표가 자신의 리스크에 대한 대응 기조를 전환할 계기가 될 가능성에도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불러들이는 등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상황까지 맞물려 사법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법 리스크'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일인데 정 전 실장은 당시의 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결국 그 측근들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정적 제거'를 언급한 데 발 맞춘 듯 이날도 최고위에서는 제1야당 대표를 향한 수사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정청래 최고위원은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두고 "제3자 뇌물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의 경제공동체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재명 당시 시장과 경제공동체라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라며 "무리한 정치탄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혹시 넌지시 건네는 돈 받으신 적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 대표가 웃으면서 "왜 이러세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성남FC를 (국정농단 당시) 미르재단과 비교하는데, 성남FC는 성남시 산하의 공공기관이고 미르재단은 민간재단법인"이라며 "공공성과 민간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미르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했지만, 이 대표는 사업자인 두산과 만난 적도 없고 한 푼도 (이 대표) 주머니에 들어간 게 없다"라며 "결정적 차이는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의 '정적' 언급과 지도부의 대여 공세와 별도로 여전히 당 운영의 무게중심은 민생에 쏠릴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발언을 이어갈 경우 정국의 이슈가 사법 이슈로 쏠리면서 민생 개선을 위한 대안정당 이미지는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부에서 제기된다.

이 대표의 측근인 한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하루 이틀에 끝날 문제도 아니고, 윤석열 정권은 끝까지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는 민생을 챙기고, 당도 정기국회에서 민생 이슈를 부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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