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모세포종에 항암 효과 높이는 나노 전달체 개발"
송고시간2022-09-14 11:42
연세대의대 연구팀 성과 "교모세포종 환자 맞춤 치료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연세대 의대 의공학교실 성학준·유승은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윤선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난치성 암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항암제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뇌 신경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환자 평균 생존 기간이 1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 이는 교모세포종의 빠른 전이에 대한 항암제의 효과가 다른 암종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암제를 교모세포종 줄기세포까지 운반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나노 크기의 전달체를 만들었다. 이 전달체를 이용하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는 펩타이드 안에 항암제를 실어 목표 부위에 보냄으로써 암 조직을 이탈해 전이를 일으키는 줄기세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세포 실험 결과 종양 조직에 항암제만 투여했을 때의 항암 효과가 22%에 그쳤지만 이번에 개발한 나노 기술을 적용하자 52%로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성학준 교수는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치료기술은 물론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뇌암 미니어처까지 개발함으로써 교모세포종 정복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석구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수술 이후 14일 이내에 방사선, 항암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전이가 빨라 항암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향후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교모세포종 환자에 대한 맞춤 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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