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실내 마스크 아무도 안써"…코로나 일상전환 속도내나
송고시간2022-09-16 12:17
정기석 자문위원장 "팬데믹 종식에 뒤처지면 안돼…지금부터 출구전략 준비해야"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엔 의견 갈려 "지금이라도" vs "겨울 지나도 늦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과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6 kims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서혜림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방역 당국에서 일상 회복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6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독감에 대비해 매년 유행 주의보를 내리지만 우리는 일상을 유지한다. 코로나19도 앞으로 그런 질환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정 위원장은 "독감과 마찬가지로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왔다. 독감과 같은 시스템에 의해서 이 질병은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관련 주요 정책에 공식적인 자문을 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이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도 겸하고 있는 정 위원장이 코로나19를 일상적 대응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가 거론된다.
정 위원장은 "최근에 유럽호흡기학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유럽, 미국 의사들이 실내에 모여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도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은 올해 1월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도 올해 봄부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지난달 말부터 필수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전문가들도 실내 마스크 해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온다.
이관 동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도 늦었다고 본다"며 "면역이 어느 정도 갖춰졌고 백신, 치료제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역량만 준비된다면 실내마스크, 나아가 자가격리를 동시에 해제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나라 상황을 참고해야겠지만 각 나라의 문화, 보건의료체계 등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나라가 실내마스크를 벗으니 우리도 벗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겨울에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치를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역시 감염병 전문가인 백경란 질병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종결시키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유행이 감소 시기인 이 시점에 이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내용으로 이해한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와 제조업체, 사회와 구성원이 모두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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