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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도우며 살았던 농부 서헌모씨, 마지막 길에서도 장기기증

송고시간2022-09-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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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서헌모 씨
장기기증자 서헌모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살았던 농업인 서헌모(74) 씨가 마지막 가는 길에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1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3일 원광대학교 병원에서 간을 기증하면서 삶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충남 보령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농업에 종사한 서 씨는 지난달 20일 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서 씨는 수년 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한 상태였다.

서 씨는 과묵하고 조용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는 성격이었다.

자녀와 아내에게 헌신한 것은 물론,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봉사도 묵묵히 해왔다.

10여 년 전에는 시력이 안 좋아져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가족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힘들어하면서도 고인의 의사를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아들 서용관 씨는 "평소 어려운 이를 돕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였고 기증희망등록을 하셨기에 그 뜻을 따르고 싶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이기에 힘든 결정이지만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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