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한-이란 외교장관회담…동결 원화자금 등 논의
송고시간2022-09-20 14:37
박진, 이란에 "핵합의 복원위해 노력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유엔총회를 계기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한-이란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호세안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의 모습. 2022.9.20. [외교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19일(현지시간) 뉴욕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이란의 동결 원화 자금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압돌라히안 장관이 동결 자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양국관계가 복원되길 희망한다고 하자 박 장관은 한-이란 관계의 중요성을 중심에 두고 이란핵합의 복원 협상 타결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로서는 동결 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하에 그간 미국 등 주요국과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시로 협의해왔다"며 동결 자금을 활용한 이란의 유엔 분담금 납부 등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이 대(對)이란 제재의 해제에 대비해 준비 중이라며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되는 핵합의 복원을 위해 이란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장관의 회담은 2019년 2월 뮌헨안보회의 계기에 개최된 이후 3년 7개월만으로,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한국이 먼저 제안했다.
이란 핵합의란 2015년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 내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작년 4월부터 이어져 왔으나 막판 교착 국면에 빠진 상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타결돼야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당사국 고위급 인사들과 꾸준히 소통 중이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조현동 외교1차관도 로버트 말리 국무부 이란특사와 만나 이란 핵합의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박 장관은 올해 이란과의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다양한 수교 기념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박 장관에게 이란에 방문해달라고 초청했으며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문을 추진하자고 했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9/20 14: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