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러 동원령에 전국 반전시위…"아빠·남편 분쇄기 끌려들어가"(종합)

송고시간2022-09-22 07:58

댓글

"주요도시 1천300여명 체포"…검찰 '시위에 15년형' 경고

징집회피 출국…외국직항 매진·'팔 골절법' 인기검색

온라인서도 여론악화…위기감에 주가·루블화 가치 급락

모스크바에서 동원령 반대하다 체포되는 시위대
모스크바에서 동원령 반대하다 체포되는 시위대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2022.9.21 photo@yna.co.kr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부분적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천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502명은 수도 모스크바, 524명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왔다.

모스크바에서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거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소규모 그룹들의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반전 시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아고라에서 일하는 변호사 파벨 치코프는 군인의 권리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하는 러시아인으로부터 전날 아침부터 문의전화 6천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서 동원령 반대하다 체포되는 시위대
모스크바에서 동원령 반대하다 체포되는 시위대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2022.9.21 photo@yna.co.kr

온라인에서는 반전 단체 중심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변호인들이 녹화하고 배포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 범죄적인 전쟁이 더욱 악화, 심화하고 있으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여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시민들에게 항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전 단체 '베스나'도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이날 모스크바 검찰청은 인터넷상에서 미허가된 가두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직접 참여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미성년자에 시위를 장려하는 등 혐의로도 기소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이후 국외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해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뇌물은 성행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흔해질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러시아 사람은 뇌물이나 출국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통해 이번 동원령을 피할 것"이라며 "절박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만 해도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식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러시아 시민들에게 큰 개인적인 타격"이라며 "이제 전쟁은 이들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위기감은 증시와 외환시장에도 반영됐다. 이날 러시아 증시 MOEX 지수는 한때 2,002.73으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상당히 만회해 전날보다 3.8% 하락한 2,130.7로 마감됐다.

루블화의 환율은 한때 달러당 62.7975루블로 지난 7월 7일 이후 최고치(루블화 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천500만 명 중 30만 명이 될 예정이다.

동원령 발표 후 즉각 반발 움직임이 일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원 대상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고, 국방부는 동원 대상에 대학생과 징집병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josh@yna.co.kr


핫뉴스

더보기
    /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