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폭격기 B-21 12월초 베일 벗는다…"한반도 전개 대상"
송고시간2022-09-22 17:49
美공군 "B-1B·B-2 점진적 대체"…4년후 미 공군에 정식 도입 예상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B-1B 전략폭격기 등을 대체할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이 12월 초 베일을 벗는다.
미 공군은 12월 초 군수업체 노스럽그루먼의 캘리포니아 팜데일 공장에서 'B-21 레이더'(Raider·습격자)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공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텔스 폭격기 B-21이 B-1B와 B-2 기종을 점진적으로 대체해 미 공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B-21 배치가 한반도에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B-21은 세계 어느 곳이든 날아갈 수 있다"면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북한 도발에 대응해 미국이 한반도에 전개할 전략체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전했다.
B-21은 노후한 B-1B의 교체 기종으로 개발 중인 첨단 전략폭격기다. B-1B를 대체하게 되는 B-21은 미래의 첨단 위협 환경에서 운용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미 공군과 제작사의 설명이다. 특히 B-21은 B-1과 달리 무인 조종이 가능하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강화된다. B-1B는 감시레이더에 '큰 새' 크기로 보이는데, B-21은 '골프공' 크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럽그루먼이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현재 미국 폭격기의 90%는 적의 방공망을 통과하기 어렵지만 B-21은 적의 방공망을 뚫고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B-21을 "지금까지 제작된 군용 항공기 중 가장 진보된 항공기"라고 자평했다.
첫 비행은 내년으로 계획됐으며, 4년 뒤 미 공군에 정식 도입될 전망이다. 미 공군은 B-21을 100대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1980년대 초도비행을 한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미 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자산이다.
북핵 위협이 부각된 이달 초 B-1B는 미국 사우스다코다주(州)에서 이륙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후 복귀했다. 미 전략사는 B-1B가 29시간동안 1만2천마일(1만9천㎞)을 비행하며 동맹국에 전략억제 임무를 지원했다고 최근 공개했다.
이처럼 B-1B는 미국이 비핵 동맹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나 노후화로 유지보수 비용이 미군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 공군은 B-1B의 퇴역 모습을 공개하면서 45대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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