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비속어' 논란 맹폭…"민주 169명 의원이 XX들이냐"
송고시간2022-09-23 11:34
"거짓 해명"…"국민 개·돼지 여기며 '청력 시험' 조롱 온라인에 가득"
대통령 사과·외교 라인 경질 촉구…운영위·외통위 긴급회의 소집 요구

(뉴욕=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22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악의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맹폭을 이어갔다.
특히 논란이 된 비속어의 대상이 야당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반발을 더 키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와 외교 라인 즉각 경질을 촉구하면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는 '비속어 논란'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그동안 회의에서 '민생 입법·예산'을 강조하며 최대한 여권에 날 선 발언을 자제했던 이재명 대표도 이날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15시간 만에 해명했는데 할 거면 바로 해야 했다. 바로바로 대응하라고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이라며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미국 의회와 정부를 설득해봤지만, 역부족이라 판단해 (해명에) 15시간이 걸린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의원들도 대여 맹폭 대열에 가세했다.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며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어이없는 변명을 내놓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만 가득 찬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청이 김은혜를 성난 민심이라는 인당수에 던져놓고, 자기만 살겠다고 발뺌하는 비겁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며 "수준 이하인 대통령실을 보기가 부끄럽다. 해명도 사리에 맞게 하라"고 꼬집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2.9.21 handbrother@yna.co.kr
설사 대통령실 해명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야당 무시 발언'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대통령실 해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 XX'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외교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고 반문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대한민국 국회를 향해서는 '이 XX'라고 해도 되는가"라며 "방송용으로도 못 쓰게 돼 있는 걸 일국의 대통령이 국내도 아니고 해외까지 나가셔서 (하다니) 정말로 창피하고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외교 안보라인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은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당장 김 수석을 포함해 이번 거짓 해명 사태를 만든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경질하라"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외교를 책임진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경질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의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국회에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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