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채용 부정' 실체 드러날까…뇌물·외압 입증이 핵심
송고시간2022-09-23 11:33
검찰, 2차례 압수수색…공소시효 임박해 올해안 마무리 예정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이스타항공 채용 부정 의혹'의 실체를 밝힐 '검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과 함께 피의자,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면서 채용 외압, 대가성 뇌물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의 고발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이 사건 주요 피의자들의 2014∼2015년 행적을 좇고 있다.
주요 피의자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 김유상 현 이스타항공 대표 등이다.
이들이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들을 추천하고, 자격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채용되도록 외압을 넣거나 대가성 뇌물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경찰이 2차례나 무혐의로 판단하자 서울남부지검이 전주지검으로 사건을 보냈고, 전주지검은 지난달 9일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주지검은 2차례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사건 관계인 조사로 추가 증거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소시효 임박으로 연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검찰은 이미 시효가 지난 2014년 사건보다 2015년 혹은 그 이후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앞선 압수수색으로 검찰은 이스타항공 직원 채용과 관련한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스타항공 채용 서류의 추천인 항목에 야당 출신 총리,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의 이름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이에 대해 부인 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명단과 별개로 검찰은 주요 피의자들이 외부인으로부터 대가성 뇌물을 받았거나 인사담당자들에게 외압을 넣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채용 담당자를 불러 '외압으로 느낄 만한 지시'가 있었는지 의견을 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공보 규정상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말할 수가 없다"며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적절한 시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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