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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서울시-LG·두산의 잠실야구장 광고 계약, 이번엔 바뀔까

송고시간2022-09-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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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계약 협상 곧 시작…고척돔과 '다른 잣대' 조항 개선이 핵심

오세훈 시장, 후보 시절 KBO에 "구단 운영 기여 방향으로 검토" 답변

한마음이 된 야구팬들
한마음이 된 야구팬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각팀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2.7.16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야구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공동 홈으로 사용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곧 서울시와 3년 기한의 새로운 상업 광고료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의 관건은 서울시가 또 다른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과 달리 잠실야구장에만 다른 잣대를 적용해 받아온 '제3자 사용료' 항목을 계속 유지할지다.

현재 광고 계약 형태를 보면,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3년마다 LG·두산과 수의 계약을 하고, LG·두산은 입찰로 제3자 광고대행업체를 선정해 낙찰된 금액을 바탕으로 서울시에 상업광고료를 준다.

이 중 서울시에 귀속되는 연간 상업광고료는 감정평가금액(기본 사용료)과 제3자 사용료 50%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20∼2022년 3년간 연간 감정평가금액 82억원, 제3자 사용료 50%로 45억원 등 약 127억원을 잠실야구장 광고료로 받았다. 광고대행업체의 낙찰가 중 75%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LG와 두산 구단은 전체 액수 중 25%, 즉 나머지 제3자 사용료의 50%인 45억원을 22억5천만원씩 나눠 가졌다.

프로야구 관중 1, 2위를 다투는 두 구단이 손에 쥔 광고 수입치고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LG, 잠실야구장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광고 선보여
LG, 잠실야구장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광고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LG가 지난 10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의 타석 뒤쪽에 있는 회전 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LG가 응원합니다!'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잠실야구장 타석 뒤쪽에 있는 LG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회전 광고판 모습. 2022.9.23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별표를 보면, 연간 광고의 경우 '매년 공개경쟁입찰에 따른 낙찰금액으로 하되 프로구단이 연고 경기장으로 사용하면 프로 구단과 계약에 따라 사용료를 정할 수 있다'는 모호한 문구만 있다.

KBO 사무국과 야구계는 고척스카이돔과 달리 잠실구장에만 적용하는 '제3자 사용료'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비록 고척돔을 관리하는 주체가 서울시 체육시설사업관리소가 아닌 서울시 산하 공기업 서울시설공단으로 서로 다르다고는 하나 서울시설공단은 고척돔을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연간 상업광고사용료로 감정평가금액만 받고 있다.

특히 제3자 사용료의 경우 LG, 두산이 프로야구 경기를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이므로 당연히 두 구단에 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로야구 경기를 하고, TV 중계를 함으로써 광고의 효과가 발휘된 만큼 경기의 주체인 두 구단이 제3자 사용료로 지칭되는 광고료를 가져가는 게 이치에 합당하다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두 구단은 감정평가금액에 따른 기본 사용료는 지금처럼 서울시에 지급하되 제3자 사용료만큼은 구단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새 계약이 개선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야구계의 바람과 달리 서울시는 세수(稅收) 감소를 우려해 공공재 사용에 따른 정당한 계약이라는 기존 계약 조건을 이번에도 고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 시절 KBO 사무국에 보낸 답변에 기대를 건다.

오 시장은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KBO와 야구계가 공통으로 보낸 요청 사항 중 잠실구장 상업광고권 구단 일임과 관련한 항목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의 장기화로 광고 수익의 예측 가능성이 어려워졌고 잠실 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으로 상업 광고권의 규모와 가치가 새롭게 조정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큰 틀에서 원활한 구단 운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코로나19 국면의 종료 시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한시적으로 광고수익금의 배분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자 하며, KBO와 구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답했다.

LG와 두산 구단은 2016년까지 야구장 광고권 수익을 한 푼도 못 받다가 서울시가 조례를 개정한 2017년부터 광고권을 받아왔지만, 손에 쥔 광고권 수입은 연간 10%대 초반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KBO 사무국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프로 야구단과 구장 임대 계약할 때 광고권을 구단이 행사하는 당연한 권리로 보고 임대료에 포함해 산정한다.

LG와 두산은 현재 서울시에 연간 구장 임대료로 31억원을 내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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