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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美항모 입항에 미사일로 대응…연합훈련 맞춰 추가도발 우려

송고시간2022-09-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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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여만에 탄도미사일 무력시위…한미, SLBM 준비 움직임도 주시

전략자산 출동 빌미로 도발수위 점점 올릴듯…"핵실험 길닦이용 의도도"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김지헌 기자 = 북한이 25일 한동안 잠잠했던 탄도미사일 도발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부산 입항과 동해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가 남측에 입항하고, 코앞에서 해상 연합훈련이 예정된 상황을 고려해 북한 입장에서는 무력시위성 대응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인 북한이 앞으로 미국 항모 출동 등을 핑계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떠넘기면서 핵실험 등 전략 도발 명분 쌓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3분께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이 한미 첩보 수단에 포착됐다. 한미는 미 항모 전개 등에 맞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예상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113일 전인 지난 6월 5일로, 당시 SRBM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며 '섞어 쏘기' 능력을 과시했다.

연초부터 당시까지 집중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던 북한은 이후 3달 넘게 미사일을 쏘지 않다가 이날 다시 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미국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부산 작전기지 입항 등을 고려해 미사일 도발 타이밍을 정한 것으로 군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레이건호는 지난 23일 입항해 곧 우리 해군과 동해에서 연합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미 핵항모가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훈련을 펼치는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레이건호의 한국 출동은 한미가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열어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에 합의한 직후 이뤄졌다.

EDSCG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전략자산의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역내 전개와 운용이 지속되도록 한국과 공조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美핵항모 레이건호 부산 입항…北핵도발 경고성 연합훈련 예정
美핵항모 레이건호 부산 입항…北핵도발 경고성 연합훈련 예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2022.9.23 handbrother@yna.co.kr

이에 북한은 한미의 전략자산 전개 합의와 실제 이행은 물론 고강도 연합훈련까지 신속하게 이뤄지는 점에 반발하면서 이를 내부 결속에도 활용할 목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북한이 자체적인 무기 개발 및 성능 강화 일정에 따라 미사일 등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전략자산 전개 등 외부적 요인은 명목상 이유로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래전부터 이런 도발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SRBM 외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최근 한미 군에 포착됐으며 잠수함 관련 시설이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모종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 SLBM은 SRBM에 비해 아직 기술적 완성도나 발사 플랫폼의 안정성 등에서 결점이 많은 만큼 향후 전략적 활용도가 큰 SLBM 시험발사 빈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등 한미확장억제력을 탐색하면서 SLBM과 7차 핵실험의 길닦기용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이 여름철 집중호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내치가 불안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미사일 발사는 수해 복구와 감염병 확산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는 자신감의 반영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한 '핵 무력 정책' 법령을 지난 9일 공개하면서 핵을 공세적·선제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스스로 '핵보유국' 지위에 있음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3월부터 꾸준히 제기된 7차 핵실험을 위한 '핵 버튼'을 조만간 누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

양 총장은 "북한은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님을 대내외에 보여주면서 대내적으로는 군사지도자 김정은 중심의 체제결속에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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