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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제어공학 개척자' 장근수 명예교수 별세(종합)

송고시간2022-09-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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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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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7년 한국 공정 관련 연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일이 있었다. 한국과학원(현 카이스트)에 화학공정공학과가 생긴 것이었다. 지도할 교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 당시 학과 사무실에 일주일 특강 안내가 붙어있었는데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로 계시는 장근수 교수의 '전산제어 원리'에 대한 것이었다"(이인범 포항공대 명예교수, 1998년, '공정 산업의 지능자동화 연구 현황')

석유화학 등 각종 산업의 필수 학문으로 꼽히는 공정제어공학 개척자 장근수(張根秀)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가 28일 오후 8시께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9일 전했다. 향년 94세.

평북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곤(Argonne)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62년 국내 처음으로 원자로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같은해 국내에 처음 들여온 원자로 'Triga Mark 2'를 작동할 때 기계 설치에 참여했고, 냉각타워는 직접 설계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66∼1988년 캐나다 워털루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당시 한인학교와 한인회를 설립해 캐나다 민족봉사상을 받았다.

고인의 연구 분야인 공정제어공학은 온도측정, 압력조절 등 제품 생산 과정을 컴퓨터로 자동제어하는 실용 과학으로 한국에 처음 관련 학과가 생긴 1970년 후반에만 해도 국제적으로도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가 드물 때였다. 1977년 안식년을 이용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있던 고인은 한국과학원에서 특강을 한 것을 시작으로, 1981년 한 학기 동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최적화 이론'을 강의했고, 1988년에는 아예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1994년에는 세계 27개국이 참가한 공정제어공학회(PSE) 국제학술대회를 한국 경주에 유치했고, 물류과정 제어장비 '컴퓨터 통합시스템(CIM)'을 개발해서 국내 업체가 사용하게 했다. 1994년 한국화학공학회 회장, 1996년 포항공대 지능자동화연구센터 소장을 지냈다. 1998년 정년퇴직 이후 2004년 개인연금과 사재를 털어 포항공대에 기증, '장근수 기금'을 조성했다.

고인의 제자이자 후배인 남인식 포항공대 명예교수는 "심각한 분위기를 유머로 풀 줄 아는 분이셨다"며 "해학이 넘쳐 강의도 무척 잘하셨다"고 회고했다.

유족은 부인 천기렴씨와 사이에 1녀(장혜미<재미 변호사>)와 사위 카발레라 라파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 발인 10월1일 오전 8시. ☎ 02-2290-9457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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