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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아들 부축해 함께 달린 짐 레드먼드 별세

송고시간2022-10-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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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남자 400m 준결선에서 다리 다친 데릭 부축해 결승선 통과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준결선에서 아들 데릭을 부축하는 짐 레드먼드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준결선에서 아들 데릭을 부축하는 짐 레드먼드

[국제올림픽위원회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버지 짐 레드먼드는 트랙 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아들 데릭 레드먼드를 향해 달렸다.

안전 요원이 짐 레드먼드의 팔을 잡았지만,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레드먼드 부자'는 그렇게 100m를 넘게 함께 걸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준결선에서 나온 이 장면을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모습'으로 꼽았다.

이제 아들 데릭은 아버지를 의지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 등 영국 언론은 5일(한국시간) "부상 당한 아들을 부축해 결승선까지 함께 달린 짐 레드먼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라고 부고를 전했다.

짐 레드먼드는 육상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연출했다.

데릭 레드먼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400m 준결선에서 직선 주로에 진입하기 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잠시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던 데릭 레드먼드는 곧 일어나 '왼발의 힘'만으로 다시 트랙을 돌았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짐 레드먼드도 트랙으로 달려왔다.

안전 요원을 뿌리치고 아들에게 달려간 짐 레드먼드는 아들을 부축해 결승선까지 함께 걸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레드먼드 부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레드먼드 부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데릭 레드먼드는 2012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했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기권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결승선은 통과하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럼, 나와 함께 가자'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데릭 레드먼드의 공식 기록은 '실격'이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레드먼드 부자를 향해 관중들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과거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레드먼드 부자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젊은 세대에게도 감동을 줬다.

IOC는 "아버지를 잃은 데릭과 가족을 애도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고 짐 레드먼드를 추모했다.

영국올림픽위원회도 "짐이 만든 아름다운 장면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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