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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옷의 말들·에라스무스 평전

송고시간2022-10-06 08:00

책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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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옷의 말들 = 알렉산드라 슐먼 지음. 김수민 옮김.

패션지 '보그' 창간 이래 가장 오랜 기간 편집장을 지낸 저자가 옷과 삶에 관해 쓴 에세이다.

옷은 단순히 천 조각 이상이다. 나름의 기능성도 있다. 아이를 돌볼 때는 편한 옷이, 권위 있어 보이고 싶을 때는 질감 좋은 재킷이 좋다.

추억도 환기한다. 좋은 날 입었던 옷은 그날의 기억도 떠오르게 한다.

옷은 사회 변화도 담는다. 처음에는 남성 아이템이었던 타이츠는 여러 단계를 거쳐 지금은 여성의 전유물이 됐다.

책은 이렇게 방 한구석에 있는 옷장 속 옷이 어떻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여성의 일과 삶, 살면서 얻는 다양한 정체성, 사회 변화, 개인의 실패와 성공을 기록한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서도 얘기한다.

어떻게 삶의 중요한 순간을 통과하고, 실패를 흘려보내야 했는지, 결정이 필요한 순간 올바른 결단을 내렸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질문한다. 과연 우리가 선택하고, 입어온 옷으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슐먼의 글은 옷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에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현암사. 32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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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에라스무스 평전 =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민영 옮김.

오스트리아 출신 소설가이자 뛰어난 전기 작가인 저자가 '우신예찬'으로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 지식인 에라스무스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

종교전쟁의 혼돈 속에서 모든 극단적 주장을 거부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 했던 에라스무스의 삶을 객관적으로 전한다.

츠바이크는 이성과 계몽의 힘으로 인류의 화합을 이루려는 에라스무스의 숭고한 정신과 함께 위험을 피하고자 어느 편에도 서지 못했던 그의 소심함도 동시에 보여준다.

탁월한 이성의 힘으로 광기의 시대를 헤쳐나갔지만, 결정적인 순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점이 에라스무스의 비극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1997년과 2006년 출판됐다가 절판된 책으로, 이번에 새롭게 번역해 재출간됐다.

출판사 측은 "오역을 바로잡고, 문장을 새롭게 다듬었다"고 밝혔다.

원더박스. 280쪽. 1만8천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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