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찾은 OTT…"영화-드라마 경계 무너지는 분위기"
송고시간2022-10-06 13:35
드라마 상영작 지난해 3편에서 9편으로 대폭 확대…객석 매진 행렬
웨이브 공식 스폰서로 홍보부스 운영…정해인·전여빈 등 관객들과 대화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OTT 새 시리즈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마련된 웨이브 홍보 부스. 2022.10.6 jin90@yna.co.kr
(부산=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OTT 새 시리즈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또 OTT 브랜드를 홍보하는 부스도 마련돼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 지난해에 이어 큰 관심을 받은 섹션은 '온 스크린'이다. 온 스크린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신작 드라마를 상영하는 섹션으로 지난해 신설됐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의 '지옥', '마이네임', HBO의 '포비든' 3편이 관객들을 만났지만, 올해는 9편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온 스크린 상영작은 넷플릭스의 '글리치', '썸바디', 웨이브의 '약한영웅 Class 1', 왓챠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티빙의 '욘더', '몸값', 디즈니+의 '커넥트', '피의 저주', 아직 플랫폼이 확정되지 않은 '킹덤 엑소더스'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작 초청작인 '킹덤 엑소더스'를 제외하면 모두 월드프리미어로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상영작 모두 주말 회차는 전석 매진됐고, GV(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 회차는 평일에도 대부분 자리가 남아있지 않는다. '몸값'의 경우 온라인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돼 상영 회차를 늘리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뮤지엄 원 앞에 마련된 티빙 홍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6 ryousanta@yna.co.kr
영화제 내부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지난해만 해도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OTT 시리즈물이 영화제 전면에 놓이는 데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지만, 올해는 대체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사라진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OTT 시리즈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도 있지만 '또 다른 영화의 영역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OTT 드라마는 영화감독이 연출을 하고, TV가 아닌 극장 영화에 주로 출연해 온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경우가 많다.
'커넥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인물이고, '욘더'의 이준익 감독 역시 '사도'(2015), '동주'(2016), '변산'(2018), '자산어보'(2021) 등을 만든 대표적인 한국 영화감독이다.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신하균(왼쪽부터)과 한지민, 이준익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5 jin90@yna.co.kr
분위기가 바뀌면서 OTT 플랫폼들도 적극적으로 영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스폰서에 이름을 올린 웨이브는 영화의전당 야외 광장 앞에 홍보 부스를 설치했다. '과몰입 다이빙 풀(Diving Pool)' 콘셉트로 운영되는 부스에는 체험형 콘텐츠,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으며 에코백 만들기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넷플릭스도 띵크커피 부산센텀점에 사랑방을 차렸다. '글리치'와 '썸바디' 외에도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화이트 노이즈' 등의 작품 갤러리 공간을 마련했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셀프 포토 부스도 운영한다.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에 마련된 넷플릭스 사랑방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6 ryousanta@yna.co.kr
티빙도 영화의전당 건너편에 이벤트존을 마련했다. 부스 안팎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면 티빙을 하루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페셜티켓을 증정한다.
웨이브 관계자는 "영화제에서도 OTT의 시리즈와 영화가 다수 선보이게 되면서 영화와 시리즈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연말 공개 예정인 '약한영웅 Class 1'이 초청돼 팬들을 먼저 만나게 되면서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측도 "부산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들인데, 그런 관객들과 감독, 배우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며 "좋은 작품을 빨리 소개해줄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과 배우들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오픈토크'에 참여하는 작품만 봐도 11편 가운데 5편이 OTT 시리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합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욘더'의 신하균과 한지민, '글리치'의 전여빈, 류경수, '커넥트'의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썸바디'의 김영광, '몸값'의 진선규, 장률 등이 무대에 선다.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OTT 새 시리즈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마련된 웨이브 홍보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방문객들. 2022.10.6 jin90@yna.co.kr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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