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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멸종 소행성, 규모 9.1 수마트라 지진 5만배 대지진 유발

송고시간2022-10-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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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뒤 형성된 유리구슬 지층까지 뒤틀 정도로 몇개월 지속

공룡이 겪은 대지진과 쓰나미를 묘사한 상상도
공룡이 겪은 대지진과 쓰나미를 묘사한 상상도

[Hermann Bermude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6천600만년 전 공룡 시대를 마감하며 지구 동식물의 75%를 멸종시킨 소행성이 대형 쓰나미뿐 아니라 수주에서 몇 달씩 이어지는 초대형 지진도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지진이 발산한 에너지는 10의 23승 줄(joul)로,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 지진의 5만 배에 달했던 것으로 제시됐다. 수마트라섬 지진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266만 개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연구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서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이 소행성이 수마트라 지진이 일으킨 것의 3만 배에 달하는 초대형 쓰나미를 유발해 거의 모든 해안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에 내놓은 바 있다.

공룡멸종 소행성이 일으킨 초대형 지진에 관한 연구 결과는 9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지질학회(GSA)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GSA에 따르면 공룡멸종 소행성이 충돌하며 형성한 약 100㎞ 달하는 '칙술루브' 충돌구를 연구해온 미국 몽클레어주립대학의 지질학자 헤르만 베르무데스는 이 회의에서 소행성 충돌 뒤 형성된 백악기 말기와 고(古)제3기(K-Pg) 경계층을 탐사해 얻은 결과를 내놓는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GSA 연구비 지원을 받아 K-Pg 경계층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노두(露頭)를 찾아다니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고르고닐라섬에서 확인된 유리구슬이 쌓여있는 텍타이트층
고르고닐라섬에서 확인된 유리구슬이 쌓여있는 텍타이트층

[Hermann Bermude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특히 지난 2014년 콜롬비아 고르고닐라섬 현장 조사 때 '텍타이트'(tektite)라는 작은 유리구슬과 조각으로 형성된 지층을 발견했는데, 소행성 충돌에 따른 강한 열과 압력으로 지각의 바위 등이 녹아 대기로 솟구쳤다가 식으면서 천연 유리가 돼 다시 땅에 떨어지며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칙술루브에서 약 3천㎞ 떨어진 고르고닐라섬 해안에 노출된 바위는 약 2㎞ 심해 바닥의 상황을 증언해주는 것으로 제시됐다.

소행성 충돌 때 이 바닥에는 진흙과 모래, 작은 생물들이 쌓이고 있었는데, 지진에 의한 진동으로 바닥에서 10∼15m 깊이의 이암(泥岩)과 사암(沙岩) 층까지 연성침전물변형이 일어난 것으로 노두에 나타났다.

진동에 따른 단층과 변형은 충돌 이후 형성된 텍타이트 층에서도 나타났는데, 심해에 미세한 텍타이트 입자가 쌓여 층이 형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진동이 수주에서 수개월 간 계속됐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텍타이트층 바로 위에서는 양치식물 포자가 발견돼 충돌이후 식물의 복원을 보여줬다.

베르무데스는 "고르고닐라섬에서 찾아낸 부분은 보존 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충돌 당시 깊은 대양이어서 쓰나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등 K-Pg 경계층을 연구하는데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했다.

이밖에 멕시코 엘 파라로테에서는 강한 진동이 수분을 머금은 퇴적층을 물처럼 흐르게 하는 액화 현상 증거를 확인했으며, 미국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텍사스 등지에서는 초대형 지진과 관련됐을 수 있는 단층과 틈을 찾아냈다고 베르무데스는 밝혔다.

진동으로 인한 K-Pg 경계층(녹색부위) 변형을 보여주는 지층
진동으로 인한 K-Pg 경계층(녹색부위) 변형을 보여주는 지층

[Hermann Bermude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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