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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서도 나오는 '나쁜 슛'…전성현·아바리엔토스의 '묘기' 슈팅

송고시간2022-10-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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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 "수비 붙어도 내겐 '오픈 찬스'…동료 인정받는 슛 던져야"

전성현의 결승 3점포
전성현의 결승 3점포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19년 4월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5차전에서 데이미언 릴러드(포틀랜드)는 종료 직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버저비터를 꽂아 넣으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한의 3점을 눈앞에서 얻어맞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폴 조지는 경기 후 "그건 '나쁜 슛'(bad shot)이었다. 성공했지만 좋은 슛이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지난 25일 전주체육관에서도 이런 '나쁜 슛'이 나왔다.

90-90으로 팽팽하던 종료 12초 전 고양 캐롯의 전성현은 8초 가량을 소모한 후 3점 라인에서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전주 KCC 정창영의 끈질긴 수비로 균형을 잃은 전성현은 어렵게 공을 쏘아 올렸고, 이 공이 림을 가르면서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전성현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 슛이 절대 '나쁜 슛'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생각 없이 던진 슛이라면 팀원에 미안하겠지만 많은 연습을 하고 던진 슛"이라며 "누군가는 '저건 행운이야', '다음엔 못 넣을 거야'라고 할 테지만, 나는 또 쏴서 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슈터로 올라서며 압박 강도가 높아진 후 전성현은 이같이 수비를 달고서 슛을 여러 번 던지고 있다.

이런 슈팅은 전성현 이전에 KBL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앞에 수비가 없는 '오픈 찬스'에서 슛을 던지는 것이 농구의 정석으로 통한다.

슛 던지는 전성현
슛 던지는 전성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프로농구에서도 최대한 공을 돌려 수비 방해가 없는 슛 기회를 만들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나름의 전술을 짠다.

전성현은 '오픈 찬스'에 대한 시각부터 남달랐다.

그는 "슈터라면 한 명은 달고 떠도 무리가 없어야 한다. 그 정도는 오픈 찬스"라며 "그렇게 여겨야 긴급할 때 긴장하지 않고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나쁜 슛'도 넓게 보면 팀플레이의 산물이다. 감독의 허락과 팀원들의 믿음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성현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습,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면 다들 탐탁지 않게 봤을 것이다. 신뢰를 얻는 게 먼저"라고 짚었다.

프로농구를 풍미한 슈터이자 지난해까지 창원 LG를 이끈 조성원 전 감독은 "전성현처럼 던지면 나라도 별 말하지 않는다"며 "다 들어갈 것 같다. 파생 효과도 커서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년간 프로농구 737경기에 출전했던 슈터 오용준(은퇴)은 "일반적으로 감독은 확률 높은 슛을 던지길 원한다"면서도 "전성현의 슈팅은 팀에서 인정한 특별한 경우다. 아무나 그럴 권한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두 '슈터 선배'들은 최근 더욱 과감한 슈팅을 선보이는 전성현의 성장을 반겼다.

조 전 감독은 "전성현이 등장하면서 리그 슈팅의 질이 좋아졌다"며 "KCC의 허웅처럼 스텝백을 던지는 국내 선수도 있고, 개인기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슛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리그 전반적으로 슈팅 수준이 답보 상태였는데 앞으로 더 훌륭한 슈팅을 던지는 선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말처럼 올 시즌 프로농구에는 전성현 말고 '나쁜 슛'을 던지는 또 한 명의 선수가 등장했다.

3점 던지는 아바리엔토스
3점 던지는 아바리엔토스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성현이 패스를 받은 후 슛을 던지는 전형적 슈터라면, 울산 현대모비스의 필리핀 가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는 드리블 중에 던지는 '풀업 3점'이 장기다.

그도 전성현보다 사흘 앞서 KCC 원정 경기에서 종료 53초 전 결승 3점을 터뜨렸다. 송동훈과 1대1 공격에서 아바리엔토스는 스텝백 3점을 꽂아 넣으며 88-89 역전극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는 전성현과 달리 조동현 감독과 '줄다리기' 중이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여러 자세에서 던지는 3점이 들어가 상대를 몰아붙일 수도 있지만, 튕겨 나와 공격권을 헌납할 때도 있다.

공식 데뷔전이었던 이달 2일 수원 kt와 KBL 컵대회 경기에서도 64-70으로 끌려가던 4쿼터,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냅다 3점'을 던져 조 감독의 애를 타게 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동료가 인정할 수 있는 슛을 던져야 한다"며 "넘어오자마자 그런 슛을 던지면 동료들은 외곽에서 그냥 서 있게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가장 최근 경기인 25일 SK전에서 아바리엔토스는 조 감독 말대로 승부처에서 '나쁜 슛'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승부가 갈린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는 본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최부경을 상대로 1대1 공격에 나선 그는 3점 라인 한 발 뒤에서 오른 다리를 들더니 묘기 같은 '학다리 3점'을 꽂아 넣고서 웃었다.

이 경기 후 아바리엔토스는 "감독님이 '좋은 슛'을 던지라고 주문한다"면서도 "나는 슛 연습을 많이 한다. 슛을 넣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슛 성공 후 기뻐하는 아바리엔토스
슛 성공 후 기뻐하는 아바리엔토스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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