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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인도인 목격담 "숨 못쉬며 쳐다보던 눈빛 떠올라"

송고시간2022-11-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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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방송 보도 "한국은 안전한 나라…아무도 예측 못 한 일"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인도인 뉴힐 아하메드(32)씨는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목격한 두 장면이 잊히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31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아하메드는 그날 이후 눈만 감으면 끔찍한 그 장면들이 떠올라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그 첫째는 이미 사망한 친구에게 30여분 간 심폐소생술(CPR)을 멈추지 않던 한 남성의 모습이다. 소용없으니 그만하라는 바로 옆 다른 친구의 외침에도 그는 필사적이었다.

다음 장면은 군중 속에서 눈이 마주친 한 여성이다. 이 여성은 사람의 더미 속에 갇혀 숨을 쉬지 못하며 무력한 눈빛으로 아하메드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잠을 자려고 누우면 어김없이 두 장면이 떠오른다"며 "지난 이틀 동안 기껏해야 5∼6시간 밖에 못 잤다"고 했다.

사고 당일 그는 친구들과 함께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한국에 머물며 이태원에서 살아 온 지 올해로 5년째인 아하메드시는 해마다 이태원 주변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겼지만, 올해 같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곧 참사 현장의 골목에 들어서자 모든 일이 시작됐다. 불어난 군중은 한 편에서 차로 변으로 빠져나오려 했고 다른 편에서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사람 속에 갇혀 멈출 수도, 돌아갈 수도 없었다. 인파의 파도를 따를 도리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하메드씨는 가까스로 벽 쪽으로 몸을 움직여 난간을 잡고 계단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군중 속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행과는 떨어지게 됐다. 뒤로 친구들이 보였지만 서로 다른 방향이었다.

30분 쯤 지난 후 현장을 벗어나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곳곳에서 사람들이 기절하고 비명을 질렀다. 또 "숨을 쉴 수 없다"는 외침이 들렸다.

당시에는 참사라고 할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구급차들이 잇달아 들이닥치며 급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충격적 소식을 들었다. 외국인 사망자 중 스리랑카 국적자가 바로 함께 갔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고국의 아내와 비디오 통화를 하며 축제의 현장을 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경찰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하메드는 누구에게도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원래 축제 같은 행사에 경찰이 별로 없다. 그만큼 한국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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