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 이룬 감값 급락…영동 재배농가 '울상'

(영동=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감 주산지인 충북 영동의 감이 풍작을 이뤘지만,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울상 짓고 있다.

7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황간농협 매곡지점과 청과상회 2곳에서 진행한 감 경매에서 1천822t이 거래됐다.

지난해(1천338t)보다 36.2%(484t) 증가한 거래량이다.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경매가격 총액은 23억원으로 작년(30억원)보다 도리어 7억원 줄었다.

4개 등급으로 나눠 이뤄진 경매에서 지난해 5만∼6만원(20㎏ 기준)이던 1등급은 3만∼4만원으로 하락했다. 2∼3등급과 등외도 각각 5천∼2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평균 경매가격이 40%가량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풍작에 따른 출하 증가로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올해 1등급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감 출하량이 많아진데다 크기로 등급을 결정하는 경매에서 1등급이 줄면서 평균 경매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열매가 많이 달리면 '씨알'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은 전국에서 대표적인 감 생산지로 2007년 '감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3천480농가에서 5천900여t의 감을 생산해 164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bw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1/07 10: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