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화 광산 현장감식…시료채취·안전관련서류 넘겨받아
송고시간2022-11-07 16:16
광산 폐기물 '불법 매립' 여부, 광산 안전장치 설치 규정 준수 여부 확인
동부광산안전사무소, 사고 운영업체 운영 全광산 '작업중지' 명령
(봉화·안동=연합뉴스) 김현태 박세진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7일 오후 해당 광산의 폐기물 시료를 채취하는 등 2시간 가량 현장감식을 했다.
경북경찰청 광산 사고 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로 구성된 10여명의 합동 현장감식팀은 이날 광산 폐기물 집적장 3곳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채취한 시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정확한 성분 분석을 맡길 예정이며 유해성 여부도 가린다.
현장감식팀은 또 광부들의 구출 통로였던 제2 수직갱도릍 통해 지하 갱도로 내려가 매몰 사고 및 구조 경로와 관련한 동영상도 촬영했다.

(봉화=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7일 오후 경북 봉화군 광산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광산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 광산에서 난 붕괴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은 지난 4일 구조됐다. 2022.11.7 mtkht@yna.co.kr
이와 함께 현장감식팀은 광산의 안전조치와 관련한 서류들도 광산 운영업체로부터 넘겨받았다.
정용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장검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현장 감식은 전반적인 갱도의 구조 확인을 통해서 갱도 내에 흘러내린 토사의 유입 경로를 확인하고 성분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토사가 원래 지하 갱도에 있던 것인지, 아니면 아연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인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 과학수사대장은 아울러 광산의 안전장치가 제반 규정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수사대장은 해당 광산에서 지난 8월 발생한 붕괴사고와 이번 매몰 사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8월)는 갱도 지반이 무너진 상황이고 이번에는 토사가 흘러내린 것이라, 조금 사고 상황이 다르다"면서 "다만, 연이어 같은 갱도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봉화=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7일 오후 경북 봉화군 광산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광산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 광산에서 난 붕괴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은 지난 4일 구조됐다. 2022.11.7 mtkht@yna.co.kr
이날 현장 감식이 진행된 광산에서는 지난달 26일 1수갱에서 갱도 내로 '펄'(토사)이 쏟아지며 광부 2명이 고립됐다가 지난 4일 구조됐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해당 광산 1수갱에서 붕괴사고가 나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기도 했다.
한편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전날 해당 광산의 운영 업체가 관리하는 모든 광산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특별사법경찰 5명 등 총 6명을 합동 수사팀에 투입했다.
mtkh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1/07 16: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