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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특수본, '토끼머리띠' 이어 '각시탈'도 조사

송고시간2022-11-10 15:01

참사 경위 꼼꼼한 수사 vs 수사력 낭비

경찰, 이태원 참사 2차 현장감식
경찰, 이태원 참사 2차 현장감식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2차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2.11.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당일 현장에서 '각시탈'을 쓴 시민 2명을 10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면서 뒷말이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참사 당일 이들이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고, 이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져 참사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수본은 SNS에서 확산한 영상과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목격자를 먼저 찾아낸 뒤 끈질기게 추적해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수본은 이들 2명을 상대로 당일 행적과 동선을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특수본은 이른바 '토끼머리띠 남성들'을 추적한 적이 있다.

이들이 "밀어"라고 외치는 바람에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에 인터넷상에 돌았고 실제로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7일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특수본의 이런 수사 방식을 놓고 인터넷에 도는 소문까지 사실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불거진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한다는 호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지나치게 사소한 사안에 수사력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각시탈 의혹은 특수본이 초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다는 정황을 이미 발견했던 터라 당사자의 소환 조사는 과도하다는 비판이 더 커지고 있다.

특수본은 7일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인물들(각시탈)이 길에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이라는 술이었고,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도 참사 현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사가 난 지 2주 가까이 됐는데도 경찰·소방의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경찰이 인터넷상 소문까지 조사하는 것은 세간의 관심을 분산하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명확한 참사 경위 규명을 위해 관련된 사실관계를 촘촘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다"라며 "SNS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도 빠짐없이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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