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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탄압' 탈레반, 이제는 놀이공원도 금지…"율법 안 지켜져"

송고시간2022-11-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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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별 남녀분리'서 조치 강화…여성·공원 운영자는 불만

아프간 수도 카불의 놀이공원.
아프간 수도 카불의 놀이공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여성 인권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이번에는 수도 카불에서 여성의 놀이공원 이용을 금지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대변인 모함메드 아키프는 전날 공원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올해 초 놀이공원 이용 시 요일별로 남녀를 분리하라고 명령했는데,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여성 출입 자체를 막기로 한 것이다.

아키프 대변인은 "지난 15개월간 우리는 요일을 지정하는 등 (상황을) 정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많은 곳에서 규칙이 위반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가) 섞였고 히잡은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금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일단 카불에만 적용되지만, 차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의 결정에 여성과 놀이공원 운영자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성 와히다는 "여성들은 학교도, 직장도 없는 상태"라며 "즐겁게 지낼 장소가 한 곳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놀이공원에 1천100만달러(약 147억원)를 투자했다는 하비브 잔 자자이는 "여성이 없으면 아이들도 혼자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외국인의 투자 의욕도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들어 여성 인권은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게 됐고, 여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의무화됐다.

앞서 탈레반은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 권선징악부를 앞세워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포 통치를 펼쳤다.

권선징악부는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해 '도덕 경찰' 노릇을 하는 정부 조직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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