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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 미사일 아냐' 신속 진화했지만…지정학 위기 현실로

송고시간2022-11-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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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우크라 방공미사일 가능성, 의도적 공격 아냐" 발표

'러 인접' 회원국은 강경반응 보이기도…"확전시 단일 대응 못할 수도"

기자회견하는 나토 사무총장
기자회견하는 나토 사무총장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6 photo@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회원국 폴란드에서 미사일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 만인 17일(현지시간) 이를 우크라이나 방공체계에 의한 '우발적 사고'로 사실상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신속한 발표에 확전 우려는 한풀 꺾인 분위기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럽이 처해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날 폴란드에서의 미사일 폭발이 "의도적인 공격의 결과라는 징후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최소 열 차례 반복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나토에 대한 공격적 군사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도 없다"는 설명도 거듭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대신 "초기 분석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순항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체계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거듭 전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사일 발사 주체가 러시아일 가능성을 사실상 아예 배제한 듯한 결론을 서둘러 공개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당장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같은 날 트위터에서 러시아에 공격 책임을 돌리며 사건 현장에 대한 접근 및 공동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나토가 발 빠르게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선 데에는 자칫 확전 내지 러시아와 '정면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이번 사안과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읽힌다.

나토 회원국 회의 (CG)
나토 회원국 회의 (CG)

[연합뉴스TV 제공]

실제로 미국이 주축인 나토는 그간 "나토는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후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하면서도, 확전은 철저히 경계해온 것이다.

이는 나토의 집단방위체제 특성에 따른 것으로, 나토를 상징하는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전날 폭발 사고 소식이 폴란드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외신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나토 조약 5조 발동'에 관한 언급이 쏟아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물론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5조가 발동된 건 2001년 알카에다의 미국 9·11 테러 당시 한 차례다. 미국은 당시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나섰고, 5조 발동에 따라 나토 병력이 투입됐다.

러시아가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대해 공세적인 언행을 퍼부으면서도 한편으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밖'으로 확전이 되지 않은 배경에도 나토 집단방위체제가 그나마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나토 영토에 속하는 폴란드에서의 폭발 사고가 러시아와 연관이 있다는 징후가 조금이라도 발견됐다면, 5조가 발동되는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나토는 원하든 원치 않든 어떤 식으로든 대응에 나서야 했을 수 있다.

다만 이번과 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회원국 간 온도 차도 감지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 나토ㆍ러시아 (PG)
우크라이나 사태 - 나토ㆍ러시아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러시아와 인접해 안보 불안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발트 3국은 나토 발표가 있기 전부터 예민하게 반응했다.

특히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전날 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에 나토가 대공방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강경한 대응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나토 동맹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 BBC는 "지난 24시간 벌어진 일련의 일은 전쟁이 다시 한번 나토 영토로 번진다면, 나토의 대응이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획일적이고 단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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