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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인판티노 FIFA 회장 "카타르에 대한 유럽의 비판은 위선"

송고시간2022-11-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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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두고 비판에 작심 토로…"카타르 준비됐다…최고의 월드컵 될 것"

경기장 주위 맥주 금지 결정엔 "3시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어"

인판티노 FIFA 회장 기자회견
인판티노 FIFA 회장 기자회견

(도하=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9 utzza@yna.co.kr

(알라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끄는 잔니 인판티노(52) 회장은 이번 대회와 개최국 카타르를 둘러싼 서구의 비판에 반박하며 이제 대회에 집중하자고 호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 카타르 알라얀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으로 교훈을 주는 건 위선"이라며 카타르와 관련된 서구의 비판을 직격했다.

20일 막을 올리는 22번째 월드컵은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로 여타 대회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 여름이 아닌 11∼12월에 대회가 열리고, 반경 50㎞ 정도에 8개의 경기장이 밀집돼 진행된다.

카타르의 '인권 상황'은 특히 자주 도마 위에 오른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가혹한 근로 환경에 몰리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유럽 언론 등을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카타르가 여성과 성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런 상황을 의식해 작심한 듯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모두발언을 1시간가량 홀로 이어가며 현안 관련 의견을 밝혔다.

공인구 '알 릴라' 만지는 인판티노 FIFA 회장
공인구 '알 릴라' 만지는 인판티노 FIFA 회장

(도하=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 도중 공인구 '알 릴라'를 만지고 있다. 2022.11.19 utzza@yna.co.kr

"여러분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매우 부당하다. 유럽인들이 지난 3천년 동안 해온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기 전에 앞으로의 3천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며 유럽이 카타르를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과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카타르가 그 과정에 있다고 옹호하면서 "카타르는 준비가 됐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교, 인종, 성적인 취향과 관계없이 카타르에 오는 모든 사람은 환영받을 거로 확신한다. 이건 우리의 요구사항이며, 카타르는 그걸 지킨다"고 덧붙였다.

연설을 "오늘 카타르인, 아랍인, 아프리카인이 된 것 같다. 게이, 장애인, 이주노동자의 마음도 느낀다"는 말로 시작한 인판티노 회장은 소수자에 대한 공감을 지녔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으로 어린 시절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경험까지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나는 카타르를 옹호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 난 축구를 지킬 뿐"이라며 "선수들을 비판하지 말고, 압력을 주지 말라. 카타르를 비판하지 말라. FIFA와 모든 것에 책임이 있는 나를 비판하라"고 말했다.

여성 인권 문제로 퇴출 요구를 받은 이란의 대회 참가에 대해서도 인판티노 회장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두 정권이나 이념의 대결이 아니라 두 축구팀의 경기일 뿐이다. 축구마저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없다면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되겠나. 이란 인구가 8천만명인데 모든 국민이 나쁘고 괴물인 거냐"고 항변했다.

카타르 월드컵 D-1, 인판티노 FIFA 회장 기자회견
카타르 월드컵 D-1, 인판티노 FIFA 회장 기자회견

(도하=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9 utzza@yna.co.kr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를 팔기로 한 계획을 개막 이틀 전인 18일 전격 철회한 것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된 나라지만, 월드컵 기간엔 일부 지정 장소에서 맥주 판매가 허용됐다.

특히 경기장 외부 지정 구역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는데, 개최국 카타르의 끊임 없는 금지 요구에 끝내 경기장 주위의 맥주 판매 지점을 제거하기로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 관련 모든 결정은 카타르와 FIFA의 '공동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하루 4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이번 대회의 특성과 사람들의 이동량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스타디움에서 술을 금지한다"며 "개인적으론 하루 3시간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회 관련 결정을 너무 급히 바꾸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절차와 논의를 거치고 디테일을 고려하면서 한다. 세상은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따져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이언 스완슨(오른쪽)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이언 스완슨(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40여 분의 질의응답을 포함해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자회견을 마칠 때쯤엔 진행을 맡던 FIFA 미디어 관계 책임자인 브라이언 스완슨(42·스코틀랜드)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 게이 남성으로, 여기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무대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아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가 환영받을 거라고 믿는다"며 카타르에서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을 거라는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 취지에 힘을 실었다.

2003년부터 18년 동안 스카이스포츠 기자로 활동했던 스완슨은 지난해부터 FIFA에서 일하고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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