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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트랜스젠더 수백명, 첫 거리 시위…"동등 대우 해달라"

송고시간2022-11-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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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이슬람 문화 뚫고 인권 개선 요구…정치인도 가세

20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위하는 트랜스젠더와 인권운동가.
20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위하는 트랜스젠더와 인권운동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보수적 이슬람 문화가 강한 파키스탄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이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거리 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남부 대도시 카라치에서 트랜스젠더 등 수백 명이 행진하며 시위했다.

이들은 인권 등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자신들이 겪고 있는 차별 실상을 알렸다.

시위를 주도한 샤흐자디 라이는 "우리는 같은 마음과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며 이번 행사는 파키스탄의 첫 트랜스젠더 권리 관련 행진 시위라고 주장했다.

시위에는 트랜스젠더 외에 인권운동가, 정치인 등도 참여했다.

유명 댄서인 시마 케르마니는 "젠더(사회적 의미의 성)가 무엇이건 간에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은 트랜스포비아(성전환자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을 기리는 날이라 다른 나라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렸다.

파키스탄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제3의 성'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고 2018년에는 취업, 교육 등과 관련한 법적 권리까지 확보됐지만, 여전히 다수는 심각한 차별과 가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2억3천만 명의 파키스탄에는 수십만 명의 트랜스젠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은 성매매와 구걸 등으로 연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심각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종종 집단 성폭행, 살인, 고문, 납치, 폭행 등 범죄의 표적이 된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작년 10월 이후 트랜스젠더 18명이 피살됐다.

최근에는 가부장적 가정 출신의 유부남과 트랜스젠더 댄서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조이랜드'의 개봉을 놓고 현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 퀴어 팜 등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지난 18일 현지 개봉을 앞두고 정부가 갑자기 상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에 국내외 영화계와 인권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정부는 중단 조치를 철회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서는 보수적이며 편향된 성 인식이 사회 곳곳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성별 격차를 지수화한 성 격차 지수(GGI·Gender Gap Index)에서 올해 세계 14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차별이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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