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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가 제 창작의 원천"

송고시간2022-11-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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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연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간절한 욕망 그렸죠"

정지우 감독
정지우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살다 보면 주변에서 본인에게 손해인 선택을 연속적으로 내리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게 되는데, 제 작품은 주로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출발해요."

영화 '해피 엔드',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연출하고 최근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로 돌아온 정지우 감독은 창작을 위한 영감을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라고 답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 감독은 "주변에서 다들 나쁜 사람이라고 말리는데, 실낱같은 희망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했던 경험을 한 번쯤은 직간접적으로 해봤을 것"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간절한 욕망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애플리케이션(앱)을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앱에서 상대를 꾄 후 잔혹하게 살인하는 연쇄살인범 성윤오(김영광 분)을 둘러싼 여자 주인공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넷플릭스 '썸바디'
넷플릭스 '썸바디'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천재 개발자 김섬(강해림)은 성윤오의 섬뜩한 실체를 알면서도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서 살인을 막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성윤오에게 '경찰이 당신을 찾고 있다'고 경고하고, 피해자들을 돕는데도 협조하지 않는다.

정 감독은 김섬과 성윤오에 대해 "내 마음 같은 상대를 찾아 정신을 못 차리게 된 두 사람"이라며 "나랑 잘 맞고, 잘 통하는 사람을 찾은 두 사람은 일상의 균형감을 완전히 잃는다"고 설명했다.

김섬과 성윤오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하고, 이따금 잔인한 충동을 느낀다는 공통점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급속도로 끌린다. 작품은 둘의 광기 어린 관계를 담아내는 동시에 성윤오의 피해자가 될 뻔했던 하반신마비 장애인이자 경찰 영기은(김수연)의이 해 못 할 미묘한 감정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영기은은 앱을 통해 성윤오를 만나고, 그와 하룻밤을 보낸 후 휴대전화와 휠체어를 빼앗긴 채 야산에 버려진다. 겨우 살아 돌아온 영기은은 성윤오를 마주하기 위해 위험한 철거 지역을 혼자 찾아가고, 만나자마자 그에게 '자신을 왜 버렸느냐'고 묻는다.

넷플릭스 '썸바디'
넷플릭스 '썸바디'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식적이지 않고 위험천만한 영기은의 행동에 대해 정 감독은 "영기은은 성윤오가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 어떤 오해가 있었기를 속으로 바라고 있다"며 "기은에게 그와 함께했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불멸의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썸바디'는 나에게 특별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아 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파고든다. 그 과정에서 작품은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을 담아내는데 정 감독은 "혼자 있을 때 하는 많은 것들을 화면에 담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기 좋게 차림을 갖추고 집 밖으로 나왔을 때의 모습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 하는 행동과 망상, 욕망 등을 그렸다"며 "노출이 주는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노출이 작품에서 어떤 방식으로 서술되는지를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정 감독은 "영화만 만들다가 호흡이 긴 시리즈를 연출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영화든, 시리즈든 가리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영화관을 찾아오는 관객 수가 줄었고,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영화의 수도 줄어들었어요. 이런 환경에서 찬찬히 생각해볼 만한 다양한 성격의 영화를 만드는 건 어려워요. '은교'나 '헤피 앤드'가 지금 나왔다면 단순히 야한 영화라고 마케팅됐을 겁니다. 영화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에요."

정지우 감독
정지우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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