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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부의장 "북러, 모종의 협력…北, 군사지원 가능성 배제못해"

송고시간2022-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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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영토수복률 56%지만, 러 떠난 건물에 지뢰 가득"

평화협상 전망엔 "선결조건 제안 미사일 100발 쏜 러, 협상 준비 안돼"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이민지 김나영 최재서 기자 =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의회 수석부의장은 24일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양의 포탄을 비밀리에 공급하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우크라 의회외교차 최근 방한한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간 모종의 군사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일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닉해서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북한의 무기 지원설과 관련해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드론(무인기)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격추한 드론을 통해 이란에서 생산된 것이 확인됐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이런 증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대해 공식적인 차원에서는 아는 바가 없으나, 이란에서 러시아로 공급하는 무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와 헤르손 등 러시아에 점령당했던 중요 요충지를 탈환하며 기세를 올리는 것에 대해 "현재까지 빼앗겼던 영토의 56% 정도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이 철수한 곳들은 다 초토화됐고, 상황이 치명적이다"라며 수복 영토의 상당 부분에서 도로 등 기반시설 파괴가 자행됐다고 전했다.

일례로 헤르손에서는 정부기관이 입주해있던 건물 두 채에서 각 구획마다 지뢰가 가득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며 "건물을 아예 폭발시켜 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피비린내를 풍기는 독재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식량과 핵무기를 갖고 전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지만, 유엔 결의안 표결에서 규탄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국가도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

이는 지난 10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 불법 병합을 시도하는 데 대한 규탄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북한·벨라루스·니카라과·시리아 등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표를 행사하고, 중국·인도·파키스탄 등이 기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한국이 유엔 결의안 등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주는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최근 미국과 튀르키예 등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평화협상 가능성을 물밑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협상 조건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991년 수립된 국경을 기준으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하며, 러시아가 그간 저지른 끔찍한 일에 대한 배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10개 조건의 한개 항목마다 미사일 10발씩을 발사했다"며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10개 항목의 종전협상 선결 조건을 제시한 지난 15일 러시아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약 100발 퍼부으며 공습에 나선 일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지금 협상에 돌입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일부 영토를 잃게 될 수도 있고, 러시아가 대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잠재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회복이 아닌, 새로운 국가 건설 수준의 목표를 두고 재건에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 경험이 많은 한국이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 대국인 우크라이나는 '곡물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돕고 세계 식량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이 계획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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