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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나고 고성서 커'…강원 땅·바다에서 자란 'K-연어'

송고시간2022-11-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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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의존 탈피 도전장…자립화·산업화·스마트양식 모델 개발

"생산유발·부가가치 효과 4천여억원 기대…800여명 일자리 창출도"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대서양 연어 담수 양식장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대서양 연어 담수 양식장

[촬영 강태현]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국내 연어 소비량이 연간 6만3천t이에요. 금액으로 따지면 7천억 원에 달하죠. 100% 수입에 의존해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 땅과 바다에서 키운 'K-연어'로 자립화를 시도하는 겁니다."

춘천에 자리 잡은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에 빼곡히 들어선 100개의 수조에는 붕어, 동자개, 대농갱이, 뱀장어, 다슬기 등 다양한 어종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중 11개 수조에는 흔히 노르웨이산으로 접하는 '대서양 연어'를 양식하고 있다.

1998년 2천t에 불과했던 연어 소비량은 2016년 2만t으로 10배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만3천t까지 급증해 국내 인기 수산물인 광어 소비량(3만5천t)을 훌쩍 뛰어넘었다.

생선 공급의 흐름이 자연산이 아닌 양식으로 바뀌는 추세임에도 연어는 여전히 100%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2015년 시작한 강원도의 'K-연어' 프로젝트는 마침내 결실을 보기 직전 단계까지 와있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에서 자라고 있는 연어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에서 자라고 있는 연어들

[촬영 강태현]

◇ 강원, 대서양 연어 양식 '도전장'…각고의 노력 끝에 기술력 확보

센터는 국내 연어류 품종인 무지개송어와 은연어로 연어 양식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국내 양식 어종보다 대서양 연어 특유의 기름진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월등히 많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또 대서양에서 70년대부터 연어 양식이 이어져 온 탓에 이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대서양 연어를 일종의 '고급 브랜드'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었고, 이미 형성된 이런 시장의 기류를 깨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센터는 이미 인기 있는 대서양 연어 품종을 국내에서 양식하기로 하고,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대서양 연어를 수입해 국내에서 양식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조차 쉽지만은 않았다. 수입해온 연어알이 부화도 하기 전에 모두 폐사하는 등 센터는 연거푸 고배를 들었다.

쓰라린 경험을 뒤로 하고 센터는 번육에 필요한 환경적 요인을 미세하게 조정해가며 부족한 점을 보강했다.

대서양 연어알
대서양 연어알

[촬영 강태현]

오랜 기간 여러 시도를 거듭해온 센터는 연어 양식에 '온도', '산소', '정수'라는 세 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센터는 연어가 차가운 물에 사는 한해성 어종인 점을 고려해 1년 내내 13도 전후로 물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환경 독립적 양식 방법을 고안하고, 한 수조에 최대한 많은 연어가 자랄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또 암모니아, 불순물 등을 제거해 물을 재사용하는 순환 여과 방식 등 정수 처리 기술력도 확보했다.

그뿐만 아니라 센터는 대서양 연어의 죽은 알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폐사 개체 선별 장치를 개발해 특허도 출원하는 등 적은 인력으로도 수정란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도 내수면자원센터는 기존 유수식 방식에서 75.8%이던 수정란의 부화율을 순환 여과 방식을 적용해 97.5%로 높이고, 부화어의 생존율을 95.9%에서 98.7%로 향상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를 자체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수정란과 부화어 관리 방법은 국내 처음으로 특허 출원했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대서양 연어 담수 양식장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대서양 연어 담수 양식장

[촬영 강태현]

◇ 스마트 시스템으로 산업화 토대 마련…국내 양식 산업 선순환 구조 목표

연어는 알에서 부화한 뒤 민물에서 1년간 자라 바다로 나가고, 그 후 바다에서 성체가 될 때까지 성장하면 민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다는 생리적 특성이 있다.

센터는 이를 고려해 소양강에서 끌어온 물로 1년간 담수 양식을 한 뒤 이곳에서 약 20㎝(100g가량)까지 성장하면 고성 앞바다에 자리한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 성체로 키우는 연구를 앞두고 있다.

센터는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으로 연어알과 종자를 도내 양식어가 네 곳에 분양해 실증연구를 거친 뒤 송어양식어가 100곳을 대상으로 사업 신청을 받아 분양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전장을 내미는 양식어가를 위해 센터는 표준화 가능한 스마트 담수양식 시스템도 마련 중이다.

이에 현재 영상·환경·관리 데이터를 수집해 연어의 성장 예측, 질병 발생 탐색 등이 가능한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대서양 연어 담수 양식장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대서양 연어 담수 양식장

[촬영 강태현]

연어 국산화와 아시아 연어 시장 선점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도 400억을 투자해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등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중 300억은 연구시설을 마련하는 데 쓰이고, 100억은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배후부지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일대 배후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동원산업은 2024년까지 총 2천억원을 투자해 연어 양식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연어 2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춘천에서 태어난 연어 일부는 고성에서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고, 일부는 2년 뒤 양양 동원산업에 납품되는 구조다.

강원도도 연어 양식·질병·육종·사료·부산물·정보통신기술(ICT) 등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1천167억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박문창 내수면자원센터 시험팀장은 27일 "궁극적 목표는 트라이앵글 산업 벨트를 만들어 연어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며 "내수면 양식어가도 살리고, 대기업도 살리고, 우리나라 연어 산업도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종자 300만 마리를 분양해 대서양 연어 1만t을 생산했을 경우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효과 등만 해도 4천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800명 가까운 인원에게 새 일자리가 생기는 등 취업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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