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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마산 박순철 씨 "봉사는 돕는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송고시간2022-11-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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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창 시절 도움받은 계기로 봉사 시작

목욕 봉사, 연탄배달 등 40년간 쉬지 않고 이웃 나눔

직장암·간암 극복 후 더 적극적으로 봉사

박순철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마산지회장
박순철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마산지회장

[촬영 김동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봉사는 돕는 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29개 봉사단체로 구성된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소속 마산지회장 겸 경남참사랑봉사단 초대 회장인 박순철(67) 씨는 약 40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누구나 다 하는 봉사"라며 처음에 인터뷰를 꺼렸지만 지난 25일 마산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박 지회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봉사 인생을 들려줬다.

박 씨는 경남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토박이로 지역 내 다양한 계층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그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자원봉사 개념조차 생소한 40여 년 전(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아왔다"는 박 씨는 애육원과 노인 시설을 방문하며 초코파이, 빵, 우유 등을 건네면서 어려운 이웃의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이웃 47명과 함께 산호동 청년회를 조직하며 본격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

도시락 배달, 목욕 봉사, 연탄배달, 김장 등 크고 작은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을 때는 '위생 면 만들기', '방역 활동', 75세 이상 어르신 문진표 작성 등 이웃을 위해 힘을 보탰다.

행정기관 시스템에 등록된 박 씨의 누적 봉사활동 시간은 9천 시간 이상이다.

박순철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마산지회장
박순철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마산지회장

[촬영 김동민]

그는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택시 기사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1989년 갈빗집을 운영하면서, 가게는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을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이 시기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마산지역 초대 지대장을 맡으며 택시 승객에게 껌을 팔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한 40대 부부의 첫 번째 아기인 4살 어린이가 심장병 판정을 받았는데 수혈이 어려워 언론에도 알리고 사방팔방 뛰어 아이를 살린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심장병 환자 중 하늘나라로 보낸 어린아이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그때 마음이 참 아팠다"고 회상했다.

박 씨가 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독한 가난 때문이다.

학창 시절 신문 배달 등 일을 하며 생계와 학업을 이어간 박 씨는 당시 이웃이 준 빵 한 조각, 공책 한 권을 받으며 '남을 도와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부터다.

박순철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마산지회장
박순철 창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마산지회장

[촬영 김동민]

박순철 씨는 이후 약초방 등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그런 그에게 엄청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직장암 3기 판정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는 7년간 소장 등 수십㎝ 절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했다.

이후 상황이 호전되는 듯했으나 간에 암이 전이됐고 시한부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당시 삶이 끝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잘 극복하고, 완치 판정을 받아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고 전했다.

박 씨는 심장병 어린이를 도운 과거 등 봉사 에너지 덕분에 자신이 암을 극복하고 다시 살게끔 해준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완치 후 박순철 씨는 봉사에 매진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돈이 없으니깐 '어려운 사람을 돕자'고 봉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참봉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산다는 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이익이나 자랑 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봉사활동을 진심으로 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지회장은 자신의 수상 등에 대해 언급을 꺼리며 밝히지 않았으나 창원시자원봉사센터 마산센터에 확인한 결과 자원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옛 내무부 장관 표창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그는 "모진 투병 생활 속에 뒷바라지하며 봉사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아내가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아내와 자녀 모두 사랑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계속 일하는 심부름꾼으로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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