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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어 '국어 지정' 안돼"…인도서 80대 남성 분신 반발

송고시간2022-1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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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힌디어 강요에 거부…"100만명 이상 사용 언어 30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여러 언어가 사용되는 인도에서 한 80대 남성이 힌디어를 공식 국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분신한 끝에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인도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농부 MV 탄가벨(85)은 전날 남부 타밀나두주 살렘 지역의 주 집권당 드라비다진보연합(DMK)의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경찰은 "탄가벨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그는 연방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썼다고 말했다.

탄가벨은 이 플래카드에서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힌디어 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왜 문학성이 풍부한 타밀어 대신 힌디어를 선택해야 하는가"라며 "이는 젊은이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인도에서 힌디어를 모어(母語)로 쓰는 국민은 전체의 44%로 가장 많다. 수도 뉴델리가 있는 북부를 비롯해 주요 대도시와 관공서 등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타밀어, 벵골어 등을 쓰는 남부와 동부 등에서는 힌디어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그간 힌디어는 공식 국어의 지위를 얻지 못했다.

대신 인도 정부는 힌디어를 영어와 함께 연방 차원의 공용어로 지정했고, 동시에 지역 단위로는 힌디어 포함 총 22개 언어(영어 제외)에 공용어의 지위를 부여했다.

이를 포함해 인도에서는 100만 명 이상이 쓰는 언어가 30여 개나 된다.

이에 인도 정부는 과거부터 힌디어를 국어로 지정, 국내 언어를 통일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

특히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는 2014년 출범 직후부터 힌디어 보급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는 모디 정부의 '2인자'로 평가받는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과 일부 의원들이 힌디어를 국어로 도입하려는 시도를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부 등의 주민과 지역 정부는 이런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탄가벨의 분신 소식이 알려진 후 드라비다진보연합의 리더 MK 스탈린은 모디 정부의 국어 정책 변경 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스탈린은 "힌디어 강요 시도에 대해 정치적, 민주적으로 계속 싸워나가자"며 "(모디 정부의) 편협함이 아름다운 나라의 다양성을 망가뜨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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