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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도 中봉쇄반대 시위에 촉각…통제 강화할 것"

송고시간2022-1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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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으로 번질 가능성 희박…통제 강력·집단저항 경험 없어"

2011년 '아랍의 봄' 때도 흔들림 없이 3대세습 직행

中 우루무치 화재 참사 추모식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요구하는 시민들
中 우루무치 화재 참사 추모식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요구하는 시민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참사 추도식 도중 시민들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북서부 신장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당시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던 설치물이 진화를 막았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22.11.28 ddy04002@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중국에서 고강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국경을 맞댄 북한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주재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무역간부들이 촉각을 세우고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와 가까운 중국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속된다는 사실이 조선(북한) 인민들에 알려진다면 우리 주민들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연구원도 RFA에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8만∼10만명 나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산주의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목소리 내는 것을 보면 충격을 받고 고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 교수도 "북한 지도자들은 (중국의 시위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중국의 현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도 중국처럼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주시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아무리 철저히 통제한다 해도 중국에 나간 북한 주민 수만 명이 보고 들은 것을 국내로 전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위층 탈북민 출신인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은 중국을 반면교사로 삼아 예방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전체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경제·민생 측면에서는 유화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첩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25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하므로 (주민 불만이 폭발할) 불씨는 남아 있다"며 "당연히 중국 상황을 경각심을 갖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중국에서와 같은 시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애초 중국 소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기 힘든데다 북한 당국의 주민 장악력은 상당한 반면 주민들은 집단적인 저항 경험이 전무해서다.

실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바람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자들이 줄줄이 축출될 때도 북한은 '무풍지대'였다.

심지어 2011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해였지만 북한은 곧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내세워 3대 세습 체제로 매끄럽게 넘어갔다.

북한의 6·25 반미 군중집회
북한의 6·25 반미 군중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인태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은 고도화된 사상·조직·법적 3중 통제를 시행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며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북한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은 어느 정도 세계적 동향에 노출돼 있고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도 형성된 것과 달리, 북한은 외부 정보에 원천적으로 차단돼 이웃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며 "북한 주민들이 집단적인 시위 경험이 없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곤 교수는 "과거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면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에 준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전염병과 겹치는 경우에만 민중봉기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북한은 현재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주장하는 상태여서 (민중봉기)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특히 봉기가 발생한다 해도 지속성이 있으려면 중앙에서 이끌어가는 지도부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는 그런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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